북한의 '핵실험 선전'이 아이들에까지 번져가고 있습니다.
만화영화는 물론 동요에도 핵 관련 내용이 어김없이 등장하면서, 아이들까지 선전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의 대외선전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에 올라온 북한의 만화영화입니다.
동물들 무리에서 호랑이가 횡포를 부리자, 가장 덩치가 작은 고슴도치가 나섭니다.
'누가 힘이 센가는 맞서봐야지. 말로만 큰소리쳐서는 알 수 없어.'
호랑이는 고슴도치의 가시에 호되게 당하고 결국 동물 무리에서 쫓겨납니다.
미국을 호랑이에, 북한을 고슴도치에 비유하며 최근 국제사회에서 핵실험 비난에 앞장선 미국을 겨냥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핵무기를 고슴도치의 가시로 비유하며 이번 핵실험을 정당화하기도 했습니다.
반미 감정은 동요에서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났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미국을 비난하는 내용의 동요를 부르는가 하면,
'남녘땅도 우리 땅 조선땅이다, 나가라 나가라 당장 나가라.'
미군을 상징하는 표적을 총이나 망치로 때리기도 합니다.
급기야 신생아 이름까지 핵과 연관짓습니다.
4차 핵실험 당일인 1월6일에 태어난 남자아이의 이름을 '강국'으로 지으며 핵실험 성공을 자축한 겁니다.
잦은 고아원 방문 등으로 아이 사랑 이미지를 부각시킨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
하지만, 아이들마저 결국 핵실험 선전에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입니다.
MBN뉴스 김민혁입니다.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오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