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대희 전 대법관이 25일 새누리당 최고위원으로 처음 참석한 가운데 당내 계파 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친박계’는 안 전 대법관을 최고위원으로 임명한 것을 두고 “당에서 국회로 돌아온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에게 의도적으로 역할을 맡기지 않는다”며 노골적인 불만을 나타냈다.
이날 친박계 중진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전 대법관은)정치를 잘 모르시는 분”이라며 “최경환 전 원내대표 같은 사람이 최고위원으로서 선거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사람에게 기회를 안 주기 위해 안 전 대법관을 바로 최고위원에 (임명)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들 정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김무성 대표가 안 전 대법관을 지명직 최고위원직에 전격 임명한데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낸 것이다. 새누리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지명직 최고위원 2명은 당 대표최고위원이 임명하도록 돼 있다. 이정현 최고위원이 호남 몫으로 재작년 8월 임명된 이후 공석이었던 나머지 한 자리는 총선을 앞두고 당내에서 상징적인 인물이 임명될 것으로 보여 관심이 집중됐다.
친박계에서는 1년 만에 당으로 복귀한 최 전 경제부총리를 구심점으로 삼으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일부 친박계 의원들은 최 전 부총리가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특히 최 전 경제부총리이 총선 이후 차기 당권에 도전 할 것이란 관측도 있어 앞으로 공천관리위원회나 선거대책위원회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최 전 부총리가 당으로 복귀한 시점에 최고위원직 지명이 이뤄지면서 친박계 불만이 폭발한 것이다. 특히 ‘정치 신인’으로 분류되는 안 전 대법관을 최고위원에 임명한 것은 김 대표의 험지 출마 요구를 수용한 데 따른 보상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상향식 공천 원칙 하에서 김 대표식 인재 등용 역시 친박계의 공세의 대상이 됐다. 홍 의원은 “상향식 공천이라는 낱말에 김무성 대표께서 포로가 돼 누구를 위한 상향식 공천인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인재등용이 됐건 인재영입이 됐건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이어 “지금이라도 인재영입을 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김무성 대표가 말하는 독특한 인재영입 외에 인재영입을 할 수 있는 사람도 없고 할 수 있는 방법도 없는 묘한 구조가 돼버렸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이에 대해 반박했다. 그는 “상향식 공천을 한다는 말을 믿고 많은 훌륭한 인재들이 새누리당 소속 예비후보로 뛰고 있다”며 “좋은 인재들은 추천하면 얼마든지 교통정리를 해 민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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