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낸 생일축하난을 청와대 측이 거절했다가 다시 받아들이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김 위원장은 2일 오전 박 대통령의 생일을 맞아 난을 선물하려 했지만 청와대 측의 거절로 무산됐다.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에 따르면 이날 아침 비서실측은 청와대 정무수석실에 박수현 비서실장이 축하난을 직접 들고 방문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그러나 청와대 측이 ‘정중하게 사양하겠습니다’라는 답변을 세 차례에 걸쳐 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박 대통령에 대한 생일축하난 선물은 박수현 실장이 건의했고, 김 위원장이 흔쾌히 허락했다고 한다. 박 비서실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설 명절을 앞두고 국민에게 작은 훈훈함이라도 보여드리려는 기대를 갖고 제안했다”며 “그러나 실무자들의 정무적 판단으로 이리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 실장은 이어 “생신 축하의 말씀이 아니라 유감의 말씀을 드리게 된 것이 유감스럽다”며 “어쨌든 축하드리고 싶었던 마음을 그대로 담아 박 대통령의 생신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청와대는 입장을 바꿔 선물을 수락했다. 당초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은 쟁점법안 관련 합의사항을 야당이 파기한 상황에서 축하난을 주고 받는게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 꽃을 돌려보낸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이같은 사실을 뒤늦게 보고받은 박 대통령은 즉각 정무수석을 꾸짖고 예의를 갖춰 다시 꽃을 받으라고
[남기현 기자 / 노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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