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박근혜 대통령 해외순방때 경제사절단으로 수행했던 우리 중소기업들이 현지에서 무려 7억3000만달러(한화 약 8828억6200만원) 규모의 실질 수출 성과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소기업계 자체 시장개척 활동을 통한 수출보다 8배 이상 많은 규모다.
박 대통령은 최근 “글로벌 자본의 투자가 우리 창업기업에 이뤄지도록 정부가 적극 뒷받침하라”고 지시하는 등 올해 들어 중소기업 글로벌화 지원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 대통령이 3일 설 연휴를 앞두고 경기도 안산 반월·시화 국가산업단지를 방문해 중소기업 기 살리기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지난 3년간 경제민주화 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던 만큼 올해부터는 중소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본격 지원하는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박 대통령은 최근 비공개로 진행된 업무보고 회의석상에서 “해외에는 창업기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전문 플랫폼이 있는데, 여러 사정상 우리 스타트업 기업들은 이를 잘 활용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해외 전문 플랫폼에 우리 중소기업 정보가 제공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등 선진국엔 전세계 스타트업 기업 정보를 제공하는 전문 플랫폼이 있다. 전세계 유수 벤처투자자들이 이 플랫폼을 통해 각 기업 정보를 얻고 투자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국 스타트업들은 인력·자금 등 부족으로 플랫폼 참여가 매우 미진한 상태다. 박 대통령은 스타트업 기업들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지시하면서 “글로벌 자본의 투자가 한국 창업기업에까지 이어지도록 돕자”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해외순방때부터 중소기업인들을 경제사절단에 대거 포함시켰다. 중소기업인들이 해외순방을 단순히 수행하는 수준을 넘어 실질적인 수출 성과가 나오도록 해외 현지기업과 우리 중소기업을 연결해 주는 ‘1대1 상담회’를 활성시킬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수시로 “해외 1대1 상담회는 내가 직접 챙기겠다”며 강한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중소기업은 더이상 해외순방 ‘들러리’가 아니라며 중소기업과 해외기업간 가교역할을 자임한 것이다. 그동안 상당수 중소기업들은 수출활로를 뚫기 위해 해외 이곳저곳을 백방으로 누볐지만 낮은 인지도 탓에 번번히 좌절하기 일쑤였다. 그러나 박 대통령 해외순방때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해외 현지를 방문하게 되면서 단번에 신뢰도를 인정받고 해외 유수업체들과 계약성과를 올리기 시작했다.
지난 3월 중동 4개국 순방때 ‘1대1 상담회’가 처음 열린 이후 중남미·중국·미국·프랑스·체코 등 박 대통령 해외순방때마다 중소기업들이 대거 따라가 ‘1대1 상담회’에 참여했다. 3월 중동부터 12월 체코 방문때까지 총 14차례(748곳 참여) 1대1 상담회가 열렸고 23억3000만달러(한화 약 2조8179억원)의 수출·투자성과를 올렸다. 이 가운데 구두협약 등을 제외하고 MOU 등 실제 문서 서명까지 이뤄진 수출실적은 7억3000만달러에 달했다. 1대1 상담회가 한번 열릴 때마다 5200만달러(한화 약 625억3000만원) 규모 실적을 올린 셈이다.
이는 중소기업들이 자체적으로 추진한 해외전시회 참여 등 시장개척 활동과 비교해 막대한 규모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중소기업중앙회 등이 주도해 연간 2326개 중소기업이 총 120차례에 걸쳐 해외전시회 등에 참여했다. 이를 통해 달성한 수출 실적은 8억6000만달러였다. 1회당 700만달러(한화 약 84억1750만원) 실적이다.
박 대통령은 3일 오후 반월·시화 국가산업단
[남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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