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부대를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북한 궤멸' 발언을 두고 야권 내 정체성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궤멸이란 표현이 보수 세력의 흡수통일론과 같다는 비판이 제기된 건데 김 위원장은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입니다.
박준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9일 경기도 파주 육군 제 9사단을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원장.
격려 인사말에서 북한의 '궤멸'을 언급합니다.
▶ 인터뷰 : 김종인 /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 (지난 9일)
- "우리 경제가 보다 더 도약적으로 발전한다면 언젠가는 북한 체제가 궤멸하고 통일의 날이 올 거라고 확신합니다."
해당 발언 이후 '궤멸'이란 표현이 흡수통일을 의미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습니다.
대화와 협력을 통한 통일이 기조인 야권에서 흡수통일은 금기어인 만큼 야당의 정체성을 버렸다는 비판이 제기된 겁니다.
▶ 인터뷰 : 박주선 / 국민의당 최고위원 (어제)
- "북한 궤멸론 발언은 수구 보수 세력 흡수통일론과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한반도 긴장 완화에 도움은커녕 안보 불안을 가져오는…."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소련이 와해된 것처럼 북한도 그렇게 될 것이란 의미라며 이상하게 받아들일 것 없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발언을 취소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하면서 더민주의 정체성을 둘러싼 야권 내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