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지난 16일 금수산태양궁전에서 김정일 시신에 참배하는 일정이 바뀐 것으로 관측돼 그 배경을 두고 미군의 폭격을 우려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과거에 북한은 김정일의 생일인 2월16일(광명성절) 0시에 딱 맞춰서 김 제1비서가 당 간부를 대동하고 금수산궁전에 참배를 해왔다. 김정은이 언제 어디에 있는지 외부에 공개된 거의 유일한 일정인 셈이다.
그런데 올해 북한 매체에 보도된 내용은 전과 달랐다. 북한 노동당의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지난 17일 김정은이 부인 리설주와 참배했다고 보도했지만 예년처럼 김정은이 고개를 숙이고 있는 사진이 아니라 걸어가고 있는 사진이었고 당 간부들이 뒤따르지도 않았다.
정부의 소식통은 “최근 남북 군사 긴장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북한 측이 김정은의 외부 일정에 변화가 있던 게 아닌가 추측된다”며 “북한 입장에서도 미군의 스텔스 전투기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등을 탑재한 잠수함이 한반도에 들락날락 하는 시점에 최고 지도자의 공개 일정이 상당히 부담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평양 상공에 잠입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미 공군 F-22가 한국의 오산기지에 17일 온 것은 이렇한 관측을 뒷받침한다. 군의 관계자는 “F-22가 17일에 왔는데 전후로 며칠은 ‘윈도’(가능한 시점 구간)에 해당된다”며 “북측이 이런 사실을 입수했다면 일정 조정을 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북한에 미군 스텔스기는 공포의 대상이다. 지난 2010년12월20일 평양 시내에는 ‘미군이 평양을 폭격할 것’ ‘미국 스텔스 폭격기가 평양 상공에 떠있다’는 소문이 돌았다고 보도를
[안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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