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비박으로 나뉘어 갈등이 깊어지는 새누리당과 달리, 더불어민주당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중심으로 더 똘똘 뭉치는 모습입니다.
김종인 대표의 당내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말인데요.
더민주당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박준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사퇴 압박 속에서도 끝까지 지키려고 했던 '시스템 공천' 제도.
주요 내용은 지역구 공천과 비례대표 공천 업무의 분리.
공천권이 임의로 행사되는걸 막겠다는 이 제도를 지키려고 문 전 대표는 사퇴도 거부했고, 그 바람에 일부 의원들의 줄탈당을 낳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김종인 비대위 대표 체제가 들어선 뒤 지역구와 비례대표 공천 업무가 다시 합쳐졌습니다.
문 전 대표가 지키려고 했던 또 다른 혁신안은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를 공천에서 배제하는 '컷오프 제도', 이 또한 김종인 대표 체제에서 수정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공천관리위는 하위 20% 해당 의원이라고 해도 지역구 당선 가능성이 큰 사람은 구제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전 대표가 직책을 걸고 지키려 했던 혁신안이 김종인 대표 체제에서 수정되고 있는 겁니다.
일각에서는 심각한 내홍까지 겪으면서 만들어진 혁신안을 또 수정하느냐는 볼멘소리도 나오있습니다.
하지만, 4월 총선 공천 작업이 사실상 김 대표 손에 달렸다고 보는 현역 의원들은 별다른 반발 없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