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북한의 해안포 사격을 보면 3~4발 발사에 그쳤고, 방향도 남쪽이 아닌 서쪽이었습니다.
우리에게 실제 위협은 되지 않았는데요.
북한 측의 의도는 뭘까요?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이 서해안선에 배치한 해안포 수는 무려 1천여 문.
76mm 포와 100mm, 122mm와 130mm 포 등 종류도 다양합니다.
그런데 이번 사격은 우리 측에서 관측한 섬광 등으로 볼 때 3~4발에 불과했습니다.
사격 방향도 남쪽이 아닌 중국이 있는 서쪽이었고, 포탄 역시 NLL을 넘어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은 과거 해안포로 우리 경비함을 위협 사격하거나 격침시킨 사례도 있는 상황.
그렇다면 이번 사격의 의도는 무엇일까?
우선 토요일 오전 갑작스런 사격으로 서북도서 지방의 긴장감을 고조시키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오는 3월 초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앞두고 국지 도발로 우리 측의 반응을 떠본 뒤 더 강한 수준의 추가 도발을 해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양욱 /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 "(북한 해안포 공격) 우리의 대응이 어느 정도 철저한 건지 엿보려고 했을 수는 있다."
지난 8일 북한 경비정이 NLL을 침범했다가 경고 사격을 받고 퇴각한 것도 이 같은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는 분석입니다.
또 서북도서 지역으로 안보 당국의 시선을 돌린 뒤 후방 사이버 테러를 감행하는 이른바 '성동격서' 전략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