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 TK(대구·경북) 현역 물갈이를 자신하고 나섰던 ‘진박(眞朴)’ 후보들이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서 현역 후보의 절반에 못미치는 지지율로 벼랑끝에 몰리고 있다. 4월 13일로 예정된 선거를 2달여도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진박후보간 합종연횡과 친박 최경환 전 장관의 직접 지원 등 모든 수단을 강구중이지만 반등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심지어 몇몇 진박 후보들의 경우 출마선언을 했을 당시보다 지지율 격차가 더 벌어졌다. 이러자 지역에선 ‘진박 전패론’까지 흘러나오며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21일 현재 박근혜 대통령을 도울 진실한 사람임을 자처하고 나선 진박 후보는 6명. 이중 현역 이종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대구 달성군에 출마한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을 제외한 5명의 진박후보 중 해당 지역구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후보자는 한명도 없다.
가장 먼저 예비후보등록을 마친 진박 이재만 전 대구동구청장은 ‘배신의 정치’ 심판론을 내세우며 3선 유승민 의원(대구 동구을)에 도전장을 던졌다. 유 의원은 지난해 박 대통령과 대립하다 원내대표직에 물러나며 ‘물갈이’ 1순위로 거론돼왔다. 양 후보간 지지율은 한때 10%p차이로 좁혀지기도 했지만 현재는 2배이상으로 벌어졌다. KBS와 연합뉴스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2.12~14실시) 결과에 따르면 유 의원은 42.8%로 21%에 그친 이 전 구청장을 큰차이로 따돌렸다. 경북고 동기동창간 맞대결이 펼쳐지고 있는 대구 동구갑도 현역이 어려울 것이란 기존의 예상을 빗나갔다. 진박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현역 류성걸 의원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코리아리서치가 함께 실시한 조사 결과 류 의원 40.2%, 정 전 장관이 19.6%로 이 곳 역시 류 의원이 2배 가까이 앞서고 있다.
대구 정가에서는 진박에 대한 지역민들의 반감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데다 친박 의원들의 지원 역시 부정적인 결과를 낳은 것으로 보고있다. 대구의 한 시의원은 “시간이 지나면 주춤할 것이라 생각했던 역풍이 선거 때까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분위기”라며 “최 전 장관이 지난 1월말~2월초에 진박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일일히 방문한 것에 대해서도 지역민들이 탐탁지않게 여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자력으로 승부를 뒤집기가
[추동훈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