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23일 20대 총선에 적용할 선거구 획정안에 합의함에 따라 분구가 확정된 지역구의 선거 열기도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특히 무주공산이나 다름없는 16개의 분구 지역을 차지하기 위한 현역 비례대표의원, 전직 의원, 정치신인 등의 쟁탈전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경기 등 수도권은 11개 지역구에서 분구가 이뤄진다. 서울 강남구와 강서구, 인천 연수구가 분구 대상 지역이다.
새누리당 텃밭인 강남의 신규 선거구에선 여성 후보들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여당에선 우선추천제를 내세워 여성 후보 공천을 주장하고 나섰다. 현역 비례대표 류지영 의원과 이은재 전 의원이 대표적이다. 두 후보는 이미 강남 갑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야당에선 전현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여당 일색의 강남을 변화시키겠다며 이곳에 뛰어들었다. 최근엔 윤창번 청와대 미래전략수석도 강남 분구 출마를 선언했다.
서울 강서에선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의원, 김정록 새누리당 비례대표 의원 등 현역 비례대표들이 재선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인천의 경우 5선의 황우여 의원이 버티고 있는 가운데 친유승민계 민현주 새누리당 비례대표 의원과 민경욱 전 청와대 대변인이 분구 지역 새누리당 공천을 받기 위한 정면승부를 펼치고 있다. 야당에서 대항마로 꼽혔던 박소영 변호사가 출마를 포기함에 따라 새로운 후보 물색에 들어갔다.
경기도에선 단일 광역시·도에서 가장 많은 8곳의 분구가 이뤄진다. 수원, 용인, 김포, 남양주, 광주, 군포, 양주, 화성 등이 후보로 꼽힌다. 구체적인 획정안이 나오지 않아 발만 동동 굴리던 예비후보들은 선거구 획정이 완료되면 본격적으로 선거운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새누리당 비례대표 김상민 의원은 수원 지역에 출마해 지역구서 전직의원을 지낸 박종희 제2사무부총장과 맞붙는다. 특히 이곳은 벌써부터 흠집내기 대결이 펼쳐지며 과열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야당에선 김진표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이곳 출마를 중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구상한선 초과로 분구 대상인 김포에선 현역 홍철호 의원이 새롭게 신설될 김포 을(북부)을 중심으로 일찌감치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렇다 보니 홍 의원에 패했던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는 야당 성향이 강한 김포 갑(남부) 지역 출마를 준비중이다.
영남권에서 분구 신설 지역구인 부산 기장군에선 윤상직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안경률 전 의원 등이 20대 국회 입성을 노리고 있다. 갑을로 쪼개지는 경남 양산에도 정치신인들의 출마 러시가 잇따르고 있다. 충청권에선 대전 유성구, 충남 천안, 충남 아산 등 3곳이 분구 대상이다. 대전 유성갑에선 새누리당 비례대표 1번 민병주 의원이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했다. 줄지어 진동규 전 유성구청장, 김신호 전 대전시교육감 등 15명이 예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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