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필리버스터, '방패' 든 野 vs '창'으로 맞서는 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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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속되는 필리버스터/사진=연합뉴스 |
국회선진화법(현행 국회법) 도입 후 첫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이 사흘째 진행 중인 가운데, 25일 현재 단상에는 더불어민주당 신경민 의원이 정의당 김제남 의원의 뒤를 이어 8번째 주자로 반대토론을 진행 중입니다.
이날 오전 정의당 김제남 의원의 7번째 반대토론이 진행 중이던 동시에 새누리당은 본회의장 밖에서 야당의 필리버스터를 '국회 마비'라고 비판하는 피켓시위에 돌입했습니다.
전날 무제한 토론 최장기록을 경신한 은수미 의원에 이어, 7번째 주자로 나선 김제남 의원 역시 7시간에 달하는 시간을 단상 위에서 보내는 등 야당 의원들의 필리버스터 진행이 이어지자, 여당 의원들은 이 법을 관철하기 위해 본회의장 밖에서 피켓시위와 간담회 등으로 이메 맞서고 있는 것입니다.
한 치의 물러섬도 없는 '창'과 '방패'의 싸움으로 보입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원유철 원내대표 및 최고위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당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직후 본회의장 앞으로 이동해 '국회마비 40시간째' '테러방지법도 못 만드는 국회'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했습니다.
특히 야당의 필리버스터를 '국회마비'로 규정하면서 매시간 피켓의 숫자를 바꾸고 있습니다. 당은 원내부대표단과 참가를 희망하는 의원들을 중심으로 본회의장 앞에서 피켓시위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이와 동시에 새누리당은 야당의 필리버스터가 중단돼 곧바로 테러방지법 표결에 돌입할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소속 의원들에게 '소집 명령이 떨어지면 2시간 안에 본회의장에 올 수 있도록 대기하라'는 지침을 내린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필리버스터가 3일째 이어지면서 의원들의 발언을 모두 기록으로 남겨야 하는 속기사들의 업무 부담도 많이 늘어났습니다.
약 60명의 속기사들이 2명씩 한 조를 이뤄 본회의장으로 들어가 의원들의 발언을 5∼10분씩 받아치고 나오는 방식인데, 5∼10분간의 발언을 회의록으로 만들기 위해 소요되는 시간이 약 1시간 30분이라고 합니다.
정의화 국회의장과 정갑윤·이석현 국회부의장도 3교대로 근무표를 작성해 필리버스터가 진행되는 본회의장의 의장석을 지키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정의화 의장은 이날 새벽 잠시 서울 한남동 의장 공관에 들러 옷만 갈아입고 다시 국회로 출근해 의장석을 지켰다는 후문이며, 이날 새벽
정의화 국회의장은 이날 "지금처럼 이런 식으로 (필리버스터를) 해서는 조금 육체적으로 낭비적이라는 문제도 있는 것 같다"며 "내일(26일) 오전 중으로 다 끝나기를 기도하고 있다"는 의견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