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회의원의 연간 후원금이 19대 국회가 출범한 2012년 이후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015년도 국회의원 후원금 모금내역을 집계한 결과 후원회 291개가 모금한 총액은 362억2976만원, 평균 모금액은 1억245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2년 449억원(298명), 2013년 381억원(297명), 2014년 498억원(299명)과 비교하면 최저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전국단위의 선거가 없어 모금한도액(1억5000만원)이 줄어들고 전반적으로 모금활동이 예년에 미치지 못했던데다가 의원직 상실과 후원회 미설치로 의원 9명이 집계서 빠진 탓으로 분석된다. 정당별로는 새누리당 소속 국회의원 후원회 평균 모금액이 1억2290만원, 더불어민주당 1억2676만원, 정의당 1억5878만원, 무소속 1억977만원이었다.
국회의원간 후원금 ‘품앗이’도 여전했다.
새누리당에서는 류지영 의원이 자신의 보좌관을 지냈던 유의동 의원에게 연간 후원금 최대 한도액인 500만원을 쾌척했다. 친박계 핵심인 윤상현 의원은 비박계 김영우 의원에게 500만원을 후원해 눈길을 끌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상직 의원이 우윤근 의원에게 500만원을 냈다. 한명숙 전 의원은 국민의당 박주선 최고위원에게 지난해 1월 초 일찌감치 500만원을 후원했고 국민의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이계안 전 의원은 이목희 더민주 정책위의장에게 500만원을 보냈다.
후원금을 가장 많이 받은 의원은 정진후 정의당 의원으로 1억7339만원을 모금했다. 정의당의 김제남 의원(1억7312만원)과 박원석 의원(1억7096만원)이 뒤를 이어 군소정당인 정의당이 상위 1~3위를 휩쓸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억6512만원으로 5위에 올랐고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1억5000만원)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1억4995만원)는 모금한도액을 꽉 채웠다.
후원금이 가장 적은 의원은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이한구 의원(1263만원)이었고 유대운 더불어민주당 의원(1780만원), 이완구 새누리당 의원(1981만원) 등이 하위권을 차지했다.
지난해 모금 한도액을 초과한 후원회는 총 73개였다. 지난 2014년에는 제6회 지방선거 실시로 모금 한도액이 3억원이었지만 작년에는 전국 단위의 선거가 없어 국회의
한도액을 초과한 모금액의 경우 후원회가 후원인에게 반환해야 하고 연락처 불명 등으로 반환이 어려운 경우 국고에 귀속된다. 단 중앙선관위는 신용카드, 예금계좌, 전화 또는 인터넷 전자결제 시스템 이용 등의 사유로 부득이하게 연간 모금한도액을 초과한 경우 올해로 이월도 가능하다.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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