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정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북 익산을)이 공천배제에 대한 반발로 29일 탈당을 선언했다.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외부 인사를 정략적으로 공천하기 위해 현역 여성의원에게 하위 20%라는 불명예를 안기며 정치생명을 끊어버리는 당에 더 이상 남아있을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은 컷 오프 대상이라는 전화 한 통으로 명예를 짓밟았다”며 “여성 정치인은 정당의 일회용 소모품이 아니고, 당의 이미지를 위해 존재하는 보조하는 도구도 절대로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 의원은 “당은 저를 버렸지만 오히려 당당하게, 그리고 더 큰 자신감을 갖고 재선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 당 입당에 대한 질문에 전 의원은 “국민의당에서 공식적으로 연락을 받지는 않았지만 제의가 오면 생각해보겠다”고 답했다. 그는 “현재는 무소속으로 있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4일 더불어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는 ‘20% 컷오프’ 대상자에게 결과를 개별통보했다. 전 의원은 노영민·문희상·신계륜·송호창·유인태 의원(이상 지역구 의원), 김현·백군기·임수경·홍의락 의원(비례대표)과 함께 컷오프에 포함됐다. 이 중 김현, 문희상, 백군기, 전정희 의원 등 총 4명은 25일 당에 이의신청을 제기했다. 그러나 전 의원은 이의신청으로 결과가 바뀌지 않을 것이란 판단에서 이같은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당시 컷오프 결과에 대해 “이의신청 이후 최종결과가 언제 나올지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는 없다”면서 “구제 방법은 실무선에서 검토해봤을 때 현재까지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병호 국민의당 의원은 26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컷오프 기준을 비난하며 컷오프 대상자 중 전정희 의원의 합류를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이날 “전정희 의원도 무난하게 의정활동 했기 때문에 만약에 본인들이 국민의당에 입당할 의사가 있다면 충분히 검토해 볼 만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 의원에게 국민의 당 입당이 최선의 선택이 될 수는 없다. 국민의당 익산을 후보인 조배숙 전 의원의 지지율이 더 많이 나오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전 의원은 지난 19대 총선 당시 민주통합당 당내 경선에서 당시 3선의 조배숙 의원을 제치고 여의도에 처음 입성했다.
뉴스1이 여론조사 기관인 휴먼
국민의당 입당도 부담이 큰 상황에서 전 의원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노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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