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이종걸 원내대표의 토론을 마지막으로 9일 동안 이어오던 필리버스터를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여야는 필리버스터가 끝나는 대로 본회의를 열어 테러방지법과 공직선거법 등을 처리하겠다는 방침인데요.
박준우 기자! 이제 더민주 이종걸 원내대표가 필리버스터 마지막 토론자로 나섰죠?
【 기자 】
네,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는 오늘 오전 7시쯤 필리버스터의 마지막 주자로 단상에 올랐습니다.
어제 저녁 더민주는 의원총회를 열고 진통 끝에 이 원내대표의 발언을 마지막으로 필리버스터를 마치기로 결론을 내렸는데요.
더민주는 계속된 독소조항 수정 요구에도 여당이 꿈쩍도 하지 않는 등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었다며 중단 배경을 밝혔습니다.
단상에 오른 이 원내대표는 무제한 토론 첫머리에 "시간에 쫓기는 국회 일정 때문에 잘못 판단했다"며 "국민께 사죄한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는데요.
"필리버스터에 나선 38명 의원들의 이름만 불러도 눈물이 난다"면서 필리버스터 참여 의원들의 이름을 호명하기도 했습니다.
우선 이 원내대표는 가능한 한 늦게까지 토론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입니다.
【 질문 】
필리버스터가 끝나면 테러방지법 처리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 기자 】
여야는 필리버스터가 끝나는 대로 테러방지법과 선거법 그리고 무쟁점 법안들을 본회의에서 처리한다는 계획입니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더민주 이종걸 원내대표의 무제한 토론이 끝나면 본회의를 잠시 정회한 뒤, 다시 속개할 예정인데요.
이어 여야는 테러방지법과 공직선거법 등 표결 처리 절차에 나서게 됩니다.
여야는 법안 처리 순서를 두고도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새누리당은 테러방지법부터 먼저 처리하자는 입장인 반면, 더민주는 테러방지법을 제일 마지막에 표결에 부치자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회법상 무제한 토론이 종료된 안건은 지체 없이 표결해야 하기 때문에 본회의에서는 우선 테러방지법이 처리될 전망입니다.
결국, 이 원내대표가 무제한 토론을 언제까지 이어가느냐에 따라 테러방지법과 공직선거법 처리 시각이 달라지는 셈인데요.
이 원내대표는 원래 오늘 오후 예정된 공천 면접 일정도 내일로 미루고 무제한 토론을 이어나갈 예정이라 본회의 시작은 늦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