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이 전략공천지역 6곳과 단수 후보 우선 추천지역 9곳을 발표했다.
7일 더민주는 서울 도봉을, 용인정, 경기 분당갑, 군포갑, 인천 연수을, 전북 정읍 6곳을 전략공천지역으로 선정했다. 이날 발표된 전략공천 지역 출마자는 문재인 전 대표와 김종인 더민주 대표가 데려온 ’영입인사’들로만 구성됐다.
‘하위 20% 컷오프(공천 배제)’ 명단에 포함돼 4·13 총선 출마가 좌절된 유인태 더민주 의원 지역구에는 문재인 전 대표 시절 ‘영입인사’로 더민주에 합류한 오기형 변호사가 전략공천됐다. 전남 화순 출신인 오 변호사는 당초 광주 동구 출마가 유력시됐지만 서울 출마로 급선회했다.
‘박원순의 남자’로 꼽힌 천준호 전 서울시장 정무보좌관은 일찌감치 도봉을 출마를 선언했지만 더민주가 전략공천지역으로 선정해 오 변호사를 투입하면서 일단 꿈을 접게 됐다.
20대 총선에서 신설된 용인정에는 영입인사 출신인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가 출마한다. 용인에 경찰대학이 있는데다 표 전 교수가 이곳에 1998년부터 18년 가량 살았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이종훈 의원 지역구인 경기 분당갑에는 김병관 전 웹젠 이사장이 출마한다. 갑을로 분구된 군포갑에는 기획재정부 출신인 김정우 전 세종대 교수가 출마해 분구 이전 군포를 지역구로 삼았던 이학영 더민주 의원과 호흡을 맞출 전망이다.
인천 연수을에는 지난 4일 입당한 윤종기 전 인천경찰청장이 출마한다. 전북 정읍에는 지난 1월 입당한 하정열 한국안보통일연구원장이 출마해 국민의당으로 옮긴 유성엽 의원과 격돌할 전망이다.
이날 더민주는 부산진갑, 대구 수성갑, 인천 연수갑, 수원병, 수원무, 경기 김포갑, 경기 파주을, 홍천·철원·화천·양구·인제, 경남 김해을 9곳을 ‘단수 후보 우선 추천’지역으로 선정했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이 지역 출마를 노리는 더민주 후보가 없고 신설되거나 ‘험지’로 분류되는 지역구인만큼 출마가 사실상 확정된 분위기다.
새누리당 나성린 의원 지역구인 부산진갑에는 김영춘 더민주 부산광역시당위원장이 나선다. 지역구도 타파를 위해 오랜 기간 대구 수성갑에서 뛰어온 김부겸 전 의원은 이곳에서 두 번째 도전에 나선다.
인천 연수갑과 경기 수원병에는 각각 박찬대 더민주 인천광역시당위원장, 김영진 수원시병지역위원장이 나선다.
수원무와 김포갑에는 전직 장관 출신 ‘거물’들이 사실상 출마를 확정지었다.
참여정부 시절 부총리를 지냈던 김진표 전 의원은 신설된 수원무 단수 후보가 됐다.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은 김포갑에서 여의도 입성에 도전한다.
황진하 새누리당 사무총장 지역구인 경기 파주을에는 박정 더민주 원외지역협의회장이 출마한다. 강원도의 ‘매머드급’ 지역구인 홍
김경수 전 청와대비서관은 경남 김해을 단수 후보에 확정됐다. 김 전 비서관은 이 지역 새누리당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천하장사’ 출신 이만기 인제대 교수와 격돌할 전망이다.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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