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8일)은 유엔이 지정한 세계 여성의 날입니다.
북한은 남한이 세계 최악의 여성인권 국가라며 뻔뻔한 선전전을 하고 있죠.
그런데 한 탈북 여성단체가 폭로한 북한 여성들의 인권 실태는 비참함, 그 이상이었습니다.
김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어제(7일)자 노동신문에 실린 기사입니다.
우리 군부대의 성범죄 상태가 최악이며, 남한이 인신매매 국제기지라는 황당한 발언까지 쏟아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남한 여성들이 불행한 이유는 박근혜 대통령 때문이라는 황당한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대담
- "본인이 암탉인지 수탉인지 분간도 못하고 시도때도 없이 꼬끼오하고 해를 쳐대니까…."
하지만 탈북 여성들은 북한 사회에는 '여자' 자체가 없는 비참한 삶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2년 전 탈북한 최수향 씨는 인민군 시절 기억만 떠올리면 지금도 몸서리가 쳐집니다.
여군들의 보고는 늘 밤에 이뤄졌는데, 사실상 성상납을 거부하면 처벌을 면치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최수향 / 전 북한 인민군
- "(분대장이 대원들을 위해) 기꺼이 자기 몸을 다 바쳤고…. 어느 골목에서 끝내 밧줄로 자기 목숨을 끊고 돌아갔다고 하더라고요."
전기 부족으로 밤 기차는 여성에겐 공포의 대상이었고,
▶ 인터뷰 : 김은미 / 전직 북한열차승무원
- "(전기 부족으로) 열차가 정시로 다니지 못하고 가다가도 정체하거나 몇 시간이고 열차칸에 갇혀있게 되면, 군인들에게…."
부대나 직장에서 도망쳐 여자 꽃제비가 되더라도 배고픔이라는 또 다른 적을 만납니다.
▶ 인터뷰 : 김은실 / 전 여자 꽃제비
- "먹을 것을 (아는 꽃제비에게) 쥐어줬어요. 그 애가 먹질 못했어요. 마지막 숨을 몰아쉬면서…."
MBN뉴스 김문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