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입장에선 오늘 공천 발표가 그야말로 허를 찔린 상황인데요.
어제 자신의 공천도 이한구 위원장이 독단적으로 누락시킨데다, 오늘 발표도 사무총장 부총장이 빠진 상태에서 혼자 밀어붙이니 말입니다.
윤상현 막말 파문으로 다물어진 김무성 대표의 입이 더 굳어져버렸습니다.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비박계 공천관리위원인 새누리당 황진하 사무총장의 공천위 보이콧으로 공천 발표가 늦어지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던 오늘 오전.
출근을 하던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공천위 상황에 대해 '아무 할 말이 없다'는 말로 복잡한 심경을 전했습니다.
▶ 인터뷰 : 김무성 / 새누리당 대표
- "상황이 조금 복잡해지는데 관련해서 한 말씀 해주시죠."
- "아무 할 말이 없습니다."
점심 시간, 3차 공천 결과가 기습적으로 발표되자 김 대표는 완전히 할 말을 잃었습니다.
김 대표는 황 사무총장과 함께 3차 공천 결과 발표를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대표는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허탈한 웃음으로 답을 대신했습니다.
"언제쯤 정리돼서 저희가 대표님 말씀 들을 수 있을까요? 언론에서 대표님 말씀 기다리고 있는데…."
하루 종일 의원회관 사무실에만 머무른 김 대표는 '나중에 한 번에 이야기하겠다'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위기를 맞은 김 대표가 일단 시간을 벌면서 전열 정비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지만, 상황을 반전시킬만한 카드가 많지 않다는 사실이 김 대표의 침묵에 묻어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 2kwon@mbn.co.kr ]
영상편집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