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가 북한 침투작전을 수행할 연대급 신속기동부대를 최근 편성했다고 밝혔다. 해병대 관계자는 20일 “전시와 국지도발에 대비해 3000여명 규모의 신속기동부대를 이달 1일부터 창설해 운용 중”이라며 “한반도 전역으로 24시간 안에 출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부대는 경북 포항 해병대 1사단 예하에 창설됐다. 해병대는 즉각 출동태세를 갖춘 대대급 신속대응부대를 운용해왔으나 별도의 연대급 신속기동부대를 편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속기동부대는 유사시 북한 후방 지역으로 가장 먼저 침투해 핵심 시설을 파괴하는 임무를 수행하며 평시에는 재해·재난에 긴급 대응하는 역할을 한다.
해병대는 지난 7∼18일 실시한 한미 연합 쌍룡훈련에서 신속기동부대의 전시 임무 수행 능력을 면밀히 검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쌍룡훈련은 유사시 북한의 핵심 시설 파괴를 목표로 내륙 깊숙이 침투하는 능력을 배양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북한의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우리나라를 목표로 한 상륙훈련과 반(反)상륙 방어훈련을 직접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훈련 날짜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한·미 키리졸브 연습이 종료된 지난 18일에 맞춰 실시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군의 상륙훈련은 공병정찰조가 정찰과 파괴를 위해 침투한 뒤 상륙구역에 설비한 각종 차단물을 폭파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어 해군 저격병과 공병들이 승선한 고속함정들이 적진의 헬리콥터에 사격하기 시작했다. 해안에 상륙한 전투원들은 해안 차단물 제거 및 해체작업을 하면서 각종 진지와 지휘소들을 습격하고 상륙근거지를 확보했고 상륙함들에서 내린 탱크, 장갑차들이 공병이 개설한 통로를 따라 침투했다. 반상륙 방어훈련은 해안으로 상륙하는 적들과 해안지대에 내린 헬기 부대에 반격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보도에서 지난해 경질됐던 김명식 전 해군사령관이 부총참모장 직함을 달고 1년여 만에 복귀한 사실이 확인됐다. 조선중앙통신은 상륙훈련 사실을 보도하면서 김명식을 ‘총참모부 부총참모장인 해군 중장 김명식 동지’라고 호명했다.
한편, 우리 정부가 최근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북한의 잇따른 단거리(10일), 중거리 미사일(18일) 발사에 대해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국제해사기구(IMO) 등 관련 국제기구에 “위험하다”며 우려의 뜻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안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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