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0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포함한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을 사실상 확정했다.
김 대표는 남성 가운데 최우선 순위인 2번에 배치됐고, 여성 몫인 1번은 박경미 홍익대 수학교육과 교수에게 돌아갔다. 당선 확정권에 배치되면서 김 대표는 11·12대(민주정의당), 14대(민주자유당), 17대(새천년민주당)에 이어 비례대표로만 5선을 달성하는 헌정 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게 됐다.
김 대표는 이날 “당을 책임지고 수습하기 위해서 비례대표직이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대표가 공천 권한을 스스로에게 적용한 셈이어서 이른바 ‘셀프 공천’ 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날 더민주 중앙위원회도 비례대표 순위를 정하기 위한 경선 방식을 놓고 논란이 일면서 후보자 순번 결정을 21일로 미뤘다. 다만 김 대표와 박 교수 등은 ‘전략공천’이기 때문에 순위가 변경될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더민주는 또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뒤 이날 입당한 진영 의원을 서울 용산에 공천했다.
새누리당에선 친박계 핵심 정치인들이 당내 경선에서 줄지어 탈락하면서 비박계 공천 배제에 따른 ‘역풍’이 불었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서울 서초갑 경선에서 이혜훈 전 의원이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꺾었다고 밝혔다. 전날엔 청와대 정무특보를 지낸 친박계 핵심 김재원 의원이 경선에서 탈락했다. 역시 친박계로 분류돼온 허남식 전 부산시장, 전광삼 전 청와대 춘추관장 등도 경선에서 패배했다. 앞서 공천에서 탈락했던 권은희 의원은 대구에선 처음으로 이날 탈당 후 무소속 출
4·13 총선이 불과 25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의 공천 작업도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20일 오후 4시를 기준으로 전체 지역구 253곳 가운데 새누리당 219곳, 더불어민주당 213곳, 국민의당 135곳 등에서 후보자가 확정됐다.
[신헌철 기자 / 박승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