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비박(비박근혜)’ 의원들이 연대해 4·13 총선에 나설 경우 새누리당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유승민·주호영 의원 등은 아직까지 연대에 회의적이라 총선 전 무소속 연대가 실현될 지는 미지수다.
리얼미터(대표 이택수)가 24일 발표한 3월 4주차 주중동향과 비박 무소속 연대가 포함된 ‘총선 다여다야(多與多野) 지지도조사’를 비교해 보면 비박 연대의 등장으로 새누리당 지지율은 전 지역에서 하락한다. 특히 수도권 지역에서는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띠고, 대구·경북(TK)에서는 무소속 비박 연대가 10%대 이상 지지율을 얻는 것으로 드러났다.
비박 연대 변수로 인해 새누리당 전국 지지율은 39.6%에서 35.2%로 하락했다. 리얼미터 조사 기준 새누리당 지지율이 40%대 아래로 내려간 것조차 6주만에 처음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하락세다. 더민주 지지율은 오히려 27.5%로 주중동향 대비 소폭 상승(1.8%포인트)했고, 새누리당과 더민주 지지율 격차도 10%포인트대 이하로 떨어졌다. 한편 비박 연대는 ‘총선 다여다야 조사’에서 7.7% 지지율을 얻어 정의당을 밀어내고 전국 4위를 꿰찼다. 국민의당(11.3%)과는 3.6%포인트 차이다.
수도권 지역을 보면 새누리당 지지율 하락세는 더욱 뚜렷하다. 더민주·국민의당·정의당으로 나뉘었던 야권 표처럼 비박 연대가 등장하면서 여권의 표도 갈리기 때문이다. 일명 ‘다여다야’ 대결 구도다. 새누리당과 더민주의 수도권 지지율 격차는 비박 연대를 조사에서 제외했을 경우 ‘37.1% - 28%’에서 포함했을 때 ‘34.8% - 32%’로 줄어든다. 비박 연대는 수도권에서 7.5%를 기록했는데, 이는 국민의당 수도권 지지율인 7.8%와 별 차이가 없다. 서울만 놓고 보면 비박 연대(10.4%)가 국민의당(9.1%)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이 수도권에서 비박 연대와 손 잡지 않고 독자적으로 야권(더민주·국민의당·정의당)과 싸울 경우 패배가 예상된다. 새누리당 수도권 지지율은 34.8%로 조사됐는데, 야권 전체 지지율이 45.3%이기 때문이다.
여권 심장부 대구·경북에서는 새누리당이 압도적 우위를 유지했지만 지지율 자체는 하락했다. 비박 연대 포함 조사에서 새누리당 TK 지지율은 53.5%다. 이는 지난 3월 3주차 리얼미터 주간집계(70%)에 비해 16.5%포인트 급락한 결과고, 이번 주중동향(61.6%) 대비 8.1%포인트 추락한 수치다.
아울러 주중동향 조사 결과 TK 지역에서의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도 폭락했다. 박 대통령 대구·경북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11.5%포인트 떨어졌다.
그러나 실제로 비박 무소속 의원들이 연대라는 이름으로 손을 잡을 수 있을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유승민 의원은 이날 탈당 동료 의원들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모든 일이 너무 급박하게 이뤄졌다”면서 “지금부터 서로 연락을 하면서 고민을 해볼 문제지, 당장 연대를 하고 그럴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주호영 의원은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지만 당선 시 다시 새누리당으로 돌아가겠다고 했다. 주 의원은 “나의 입장은 그분들(유승민 등)과 다르기 때문에 연대에 대해서는 조금 부정적이다”라며 “무소속 연대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새누리당 현역 의원 중 무소속의 길을 선택한 인사는 유 의원, 주 의원을 비롯해 이재오·류성걸 등 총 10명이다. 이들 중 일부는 새누리당 의원 당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공천에서 ‘불이익’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탈당한 전직 의원들도 많다. 서울 마포갑의 경우 강승규 전
[김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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