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신경민, 우상호 의원 등 서울 지역의 간판급 의원들이 줄줄이 낙선 위기에 처하면서 더불어민주당에 비상이 걸렸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옥새 파동 등으로 공천 잡음이 지속되면서 야권의 반사이익이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야권 분열로 힘을 쓰지 못하는 못하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서울 지역에서 국민의당 후보들이 두 자리수 지지율을 기록하는 경우가 많아 더민주 후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민일보에서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23일 보도한 서울 광진을 여론조사에 따르면 새누리당 정준길 후보는 35.0%, 추미애 더민주 후보는 32.7%, 황인철 국민의당 후보는 10.8%의 지지도를 각각 기록했다. 20대 총선 당내 여성 최다선 후보라는 추 의원의 위상을 고려해 봤을 때 경고등이 켜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연합뉴스·한국방송(KBS)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23일 발표한 서울 서대문갑 여론조사에서도 새누리당 이성헌 후보는 39.2%, 더민주 우상호 후보는 33.7%, 국민의당 이종화 후보는 5.6%를 각각 기록했다.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을 역임하고 당내 86그룹 대표 주자중 한 사람인 우 의원이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인 셈이다. 역시 민주당 최고위원을 역임한 신경민 의원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한국방송(KBS)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21~22일 실시한 서울 영등포을 여론조사에서 신 의원은 28.2%의 지지도를 기록해 38.4%를 기록한 새누리당 권영세 후보에게 오차범위 이상으로 뒤졌다. 이 지역에서 국민의당 김종구 후보는 12.9%를 기록했다. ("그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서울 지역 간판급 의원들이 줄줄이 낙선 위기에 처하자 더민주도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정장선 총선기획단장은25일 “현재 파악한 서울 지역 판세로는 우세 3분의 1, 경합 3분의 1, 열세 3분의 1로 분류된다”면서 “야권 분열로 고전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전체 48석 가운데 민주통합당이 30석, 새누리당이 16석을 차지한 19대 총선보다 상황이 훨씬 비관적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지역별 야권 연대 요구가 봇물터지듯 이어지고 있다. 대부분의 지역구에서 산술적으로 더민주와 국민의당 후보 지지율을 더할 경우 새누리당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인천 지역의 경우 지난 24일 더민주와 정의당이 단일 후보를 내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인천 12개 선거구 가운데 9개 선거구는 더민주 후보가 단일후보로 나서고 중·동·강화·옹진에서 정의당이 조택상 전 동구청장, 남구을에서 김성진 정의당 인천시당위원장이 단일후보로 나설 예정이다. 그러나 인천은 국민의당 소속 현역의원이 3명으로 호남권을 제외하면 국민의당 당세가 가장 강한 지역이기 때문에 ‘반쪽 단일화’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전국 최초로 더민주와 국민의당 연대 성공 사례가 나와 주목된다. 경기 인천 수원병의 김영진 더민주 후보와 김창호 국민의당 후보가 지난 23일 야권 단일화에 전격 합의한 것이다. 김창호 국민의당 후보가 김영진 더민주 후보에게 단일 후보를 양보하면서 새누리당 김용남 후보와 더민주 김영진 후보와의 양자 구도가 될 전망이다. 경남 창원 성산에서는 더민주 허성무 우보와 정의당 노회찬 후보가 단일화 원칙에 합의하고 세부 사항을 논의중이다.
이외에도 지역별 야권연대 움직임에 시동이 걸리고 있는 지역은 많다. 서울 강서을 진성준 더민주 후보, 관악을 정태호 후보, 국민의당 부좌현 안산단원을 후보 등이 지난 23일 야권 연대를 공식 제안했다. 25일에도 군포 갑·을의 더민주 김정우·이학영 후보도 경기 남부벨트 야권 연대를 제안했다.
그러나 더민주, 국민의당 모두 중앙당이 야권연대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는데다 야권 연대 성사를 위한 시한이 촉박해 실제 후보단일화까지 이어지는 지
[박승철 기자 /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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