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에도 공직자들은 재산 불리기에 성공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상 최저금리를 기록하고 있는 중에도 시장 이자율을 훨씬 초과하는 발군의 재테크 실력을 보여준 것이다.
25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발표한 2016년 정기 재산변동사항 공개 정보에 따르면 재산을 공개해야하는 1813명의 행정부 소속 공직자(자치단체장, 광역의회 의원, 시·도 교육감 포함)들이 신고한 평균 재산(가구 단위 합산, 독립생계 가구는 고지거부 가능)은 전년(12억 7600만원) 보다 5500만원(4.3%) 증가한 13억3100만원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이나 주식 등 자산가격 상승으로 인한 증가분(약 2000만원)을 제외해도 3500만원(2.7%)이나 늘었다. 반면 우리나라 전체 가구당 평균 자산은 2014년 한 해 동안 2.1%만 늘었다. 아직 통계가 나오지 않았지만 2015년은 더 낮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기준금리는 작년 6월 이후로 1.5%에 머물고 있다.
공개 대상 공직자 중 작년에 가장 많이 재산을 불린 사람은 진경준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이다. 진 본부장은 올해 156억5600여 만 원의 재산을 신고해 지난해 보다 신고액이 39억6700여 만원 늘어났다. 진 본부장은 주식 거래를 통해 지난해 큰 수익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진 본부장은 넥슨 주식 80만1500주 모두 팔아 상당액의 시세차익을 얻은 것으로 확인됐다.
2등은 김인제 서울시의회 의원이 차지했다. 김 의원은 올 해 26억3200여만원을 신고해 작년 보다 23억8800여 만원 늘어났다. 3등은 조정원 주이라크대사관 특명전권대사로 17억9300여만원 높은 금액을 신고했다.
공개 대상 공직자 중 재산이 증가한 경우는 1352명으로 전체의 74.6%에 달했다. 재산이 10억원 이상 늘어난 공직자도 서병수 시장을 비롯해 16명으로 집계됐고 1억원 이상 재산을 불린 공직자는 492명이었다.
한편 우병우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비서관이 총 393억6700여만원의 재산을 신고해 전체 공개 대상 공직자 중 1위를 2년 연속 차지했고 289억원을 신고한 전혜경 농업과학원장이 뒤를 이었다. 현직 주요 직위자 중에는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36억1900여 만원), 최양희 미래부 장관(34억 5100여 만원),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30억원) 순으로 많았다. 박근혜 대통령은 3억4900여 만원 증가한 35억1900여만원의 재산을 신고했고 황교안 국무총리는 재산이 1억 2000여만원 줄어들면서 21억 6000여만원을 신고했다.
부산 지역 공직자들의 재산이 크게 늘어나 눈길을 끌었다. 지방자치단체 소속 공직자 중 재산 증가액 상위 10위까지 뽑아 보면 서병수 부산시장과 부산시의회 의원 3명이 포함돼 재산 증가액 상위 10명 중 4명이 부산에서 나왔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본인 소유의 기준시가 17억원 상당의 부산시 남천동 상가건물을 30억원에 매각하고 본인 소유의 부산시 기장군 일대 임야와 기장군 소재 빌딩의 값어치가 2억원 이상씩 오르면서 큰 폭의 재산증식을 이뤘다. 부산시 관계자는 “지난해 매각한 건물은 서 시장 이름으로 돼 있지만 장손이라 문중의 재산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지역은 서울(2명)을 빼면 10위 이내에 한 명 씩만 포함됐다.
김기현 울산시장과 김복만 울산시교육감이 각각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및 시도교육감 중 재산이 가장 많았다. 김
반면에 변윤성 한국석유공사 상임감사는 재산이 105억원 감소해 이 부문 1위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대전시 의원 조원휘씨가 29억원 감소했고, 전혜경 국립농업과학원장이 24억 감소한 재산을 신고해 뒤를 이었다.
[석민수 기자 / 최희석 기자 / 강영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