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북한의 선전 도발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이 간첩행위를 한 사실을 인정했다며 고개숙이는 모습을 보여주는가 하면,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로 미국 백악관을 폭파하는 동영상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의 한 선전매체가 공개한 영상입니다.
미사일이 솟구쳐 오르더니 미국 워싱턴 DC를 폭파하고, 미국 국기가 불타오릅니다.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SLBM을 이용해 미국 본토를 얼마든지 타격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지만, 영상은 무척 조악해 보입니다.
미국의 마지막 페이지를 써주겠다며 '선택은 미국에게 달렸다'는 도발적 문구를 담긴 이 영상 제목도 '마지막 기회'입니다.
북한의 선전전은 이 뿐만이 아닙니다.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이 미국 사주를 받은 간첩행위를 인정했다며 기자회견을 열고
▶ 인터뷰 : 김동철 / 억류 한국계 미국인
- "나의 반공화국 범죄행위에는 미국 정보 모략기관 관계자들도 개입하였다고 아니, 보이지 않은 그 검은 손들이 있다고…."
학대 행위가 있었냐는 질문에는 준비된 듯한 답변으로 일관했습니다.
▶ 인터뷰 : 김동철 / 억류 한국계 미국인
- "(조사과정에서 어떤 압력을 받았나?) 저는 인권유린을 당한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국제사회가 고강도 제재가 시작된 후, 북한이 억류 미국인을 이용해 기자회견을 한 것은 이번이 2번째.
폭파영상으로 군사적 위협을 가하는 한편, 인질을 활용해 대화 가능성을 열어 두겠다는 계산도 숨은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
영상편집: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