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이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로 치러지는 가운데 야권 지지층 및 무당층의 3명 중 2명은 야권단일화를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CBS가 발표한 야권 후보단일화 찬반 여론조사 결과에 의하면 전체 응답자 중 야권 후보단일화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51.2%로 37.0%에 그친 반대 응답을 압도했다. 특히 야권지지층 및 무당층에서는 65.7%가 야권 후보단일화에 찬성해 23.9%에 그친 반대 응답과의 격차를 더 벌렸다.
안철수 대표가 ‘당 대 당 차원의 야권연대 불가’를 선언한 국민의당 지지층에서도 후보단일화 찬성의견이 44.9%에 달해 49.3%의 반대의견과 비등한 결과를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선 찬성 84.5%에 반대 10.4%, 정의당 지지층에선 찬성 81.7%에 반대 8.1%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총 122개 지역구 중 105개 지역구에서 일여다야 구도가 형성된 수도권 지역의 찬성여론이 높았다. 특히 19대 총선에서 48개 지역구 중 13개 지역구가 득표율 차 5%포인트 이내의 초박빙 지역이었던 서울시의 찬성여론이 60.1%로 31.3%에 그친 반대여론에 비해 매우 높았다. 경기·인천도 찬성이 52.4%로 33.5%의 반대의견보다 확연히 높게 나타났다.
국민의당 지지도가 높은 호남지역에서도 후보단일화 요구는 이어졌다. 광주·전라지역의 단일화 찬성의견은 54.1%로 38.9%의 반대의견을 따돌렸다.
현재 야권 후보단일화가 이뤄진 지역은 강원 춘천, 경남 창원 성산, 경기 안양동안을 등이다. 강원 춘천은 허영 더민주 후보, 경남 창원 성산은 노회찬 정의당 후보, 경기 안양동안을은 이정국 더민주 후보로 단일화에 성공했다.
한편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30일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고양갑에서 더불어민주당에 후보단일화 제의를 받았다. 더민주 관계자는 이에 대해 “더는 지역별 후보단일화를 미룰 수 없기
반면 정의당 관계자는 더민주 측 제안에 대해 “지역구의 박준 더민주 후보와 전혀 합의가 안 된 상태에서 불쑥 나온 명분 쌓기용 제안이라고 본다”며 평가절하하면서도 “박 후보가 후보단일화에 동의한다면 우리도 진행할 생각이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안정훈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