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을에 출마한 국민의 당 안귀옥 후보(58)가 유세 중 괴한에 습격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20대 총선 유세 기간 중 첫 피습 사건이다.
5일 안귀옥 후보 캠프에 따르면 안 후보는 이날 오전 6시 10분 인천 남구 학익감리교회에서 학익소방서 방향으로 이동하던 중 불상의 남성에게 밀침을 당해 벽에 부딪친 후 쓰러졌다.
이 충격으로 안 후보는 입술이 찢어지고 무릎에 타박상을 입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치아와 목쪽에도 이상 소견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 후보는 정신적 충격에 이날 오전 유세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안 후보측은 “괴한은 곤색후드티를 입고 후드를 머리에 눌러쓴 상태였으며, 키 173cm 정도의 남성”이라고 밝혔다. 안 후보의 뒤를 따라오다 갑자기 뒤에서 밀친 뒤 건너편 방향으로 도주했다고 했다.
안 후보 캠프 관계자는 “20대 총선 유세가 본격화한 후 전국에서 발생한 첫 피습으로 알고 있다”면서 “당선 유력 후보에 대한 피습이기 때문에 경찰과 선관위에 조사를 의뢰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내일(6일)부터 후보에게 경호원을 붙일려고 했는데 이런 일이 발생해 안타깝다”고 전했다.
안 후보는 최근 인천지법에 야권 단일 후보 명칭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가처분 신청을 해 인용 결정을 받았다. 앞서 인천 남을에 출마한 더불어 민주당과 정의당 후보는 김성진 후보(정의당)로 단일화했다. 이 단일화에 안 후보는 참여하지 않았다. 이후 김성진 후보는 ‘야권단일후보 확정’라고 적힌 현수막 등을 선거운동에 사용했고, 안 후보는 김 후보를 상대로 인쇄물 철거 및 사용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내 이겼다. 법원은 “유권자에게 김 후보가 야권 유일 후보라고 오해하게 할 우려가 크다”고 신청을 인용했다.
중앙 선관위는 법원 인용 직후 국민의 당이 참여하지 않은 더민주와 정의당이 합의한 후보를 두고 ‘야권 단일후보’ 명칭을 쓸 수 없다는 유권해석을 내린바 있다.
이 때문에 인천 정가에서는 야권 단일 후보 명칭을 쓰지 못하게 된 데 대한 과격 지지자, 정치 혐오자, 경쟁 후보 측 등이 용의자가 아니겠느냐는 등의 다양한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관 10명 이상을 투입해 수사하고 있다”면서 “신
인천 남을 지역구는 막말파문을 일으킨 윤상현 후보(무소속)를 비롯해 안 귀옥 후보, 새누리당 김정심 후보, 정의당 김성진 후보 등 4명이 출마했다.
[지홍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