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0대 총선을 앞두고 호남 지역 유세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5일 백무현 더민주 전남 여수을 후보 측 관계자는 “문 전 대표의 지원 유세를 요청해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표 측 관계자도 “백 후보를 포함해 호남 여러 지역에서 지원 요청이 있었다”면서 “아직 계획이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백 후보는 2012년 대선에서 선대위 대변인을 맡으며 문 전 대표와 인연을 맺었으며 후원회장도 영화배우 문성근씨가 맡고 있다. 이같은 인연을 바탕으로 백 후보가 문 전 대표에게 오래 전부터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종인 비대위 대표 등 더민주 지도부가 문재인 전 대표의 호남행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힌 바 있어 계획대로 호남 지원 유세가 실현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이철희 더민주 전략기획본부장은 “문 전 대표의 호남 지원 유세는 당과 협의해서 결정할 것”이라면서 “아직 당에 공식적인 호남 지원 계획 통보가 없었다”고 말했다.
김종인 대표는 지난 4일“본인이 호남에 가고 싶다는 심정은 이해하지만, 호남 후보자들이 문 전 대표의 출현을 원하느냐, 원하지 않느냐는 호남 후보들에게 달려 있기 때문에 그 문제에 대해선 더 이상 거론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호남에 ‘반문재인 정서’가 강한 상황에서 문 전 대표의 호남 방문이 오히려 역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려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문 전 대표 측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방문 강행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선주자 지지율 1·2위를 다투는 야권 유력 대선주자로서 총선 기간 동안 야권 심장부
[박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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