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격차가 급격히 줄어든 지역은 여야간 힘싸움이 치열한 서울에 몰려있다. 오세훈 새누리당 서울 종로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후보에 17.3%포인트 앞서다 추격을 허용했다. 지난달 20일 KBS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오 후보는 45.8%로 28.5%의 정 후보를 크게 이겼다. 유력 대권후보인 오 후보의 낙승이 예상됐던 이곳은 이달 초부터 이상기류가 감지됐다. 정 후보의 지지율이 조금씩 치고 올라온 것이다. 매일경제가 지난 5~6일 실시한 조사 결과 오 후보 42.8%, 정 후보 37.9%로 격차를 좁혔다. 같은날 조사된 YTN 조사 결과에선 정 후보(44.8%)가 오 후보(42.2%)에 2.6%포인트차로 역전에 성공하기도 했다.
1-2위간 격차가 25%포인트로 벌어져 사실상 승부가 결정됐다던 서울 중·성동을에도 반전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달 22~23일 조선일보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지상욱 새누리당 후보는 43.9%로 17.3%의 정호준 국민의당 후보를 압도했다. 이 곳에선 지 후보에 대한 평판이 좋은데다 야권의 단일화 실패로 격차 좁히기가 어려울 것이라 전망됐다. 하지만 YTN이 5~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양후보간 격차는 6.6%포인트로 줄어들어 끝까지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됐다.
낙승이 점쳐졌던 새누리당 후보들이 야당 후보들에게 막판 추격을 허용한 것은 “야권 분열로 새누리당이 어부지리 승리를 할 수 있다”는 야당 지지자들의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최영일 정치평론가는 8일 “지금까지 선거와 달리 이번 총선에선 절반 이상 지역구에서 오차범위내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며 “정치권이 야권 단일화를 해줄 거라 기대했던 유권자들이 스스로 야권 후보를 한 명으로 몰아가는 ‘유권자발 단일화’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불완전한 여야 구도에 대한 유권자의 불안감이 여론조사 결과에 적극적으로 반영된 셈이다.
이러한 현상은 일야다여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서울 마포갑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현역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지난달 24일 실시된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 안대희 새누리당 후보에 15%포인트 가량 앞섰다. 하지만 서울경제가 지난 5~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노 후보 33.5%, 안 후보 30.1%로 오차범위내 접전 양상을 보였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새누리당 출신 무소속 강승규 후보가 가지고 있던 지지율을 서서히 안 후보가 흡수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여당 지지자들이 이대론 안된다는 생각에 결집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당 지지자들이 패색이 짙어지자 오히려 여권 단일화를 통해 안 후보 밀기에 나선 것이다.
여론조사 방식의 차이가 조사 결과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론조사때 주로 사용되는 유선전화방식으론 휴대전화 사용률이 높은 젊은 층이나 직장인 등 주요 유권자의 표심을 읽지 못한다는 것이다. 실제 최근 실시된 유무선전화조사 방식에서의 결과가 기존 유선전화조사방식과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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