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0대 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8일 오후 1시 현재 투표율이 2.72%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유권자 수로는 총 4210만398명 중 114만6639명이다.
현재 투표율인 2.72%는 가장 최근 사전투표가 실시됐던 선거인 2014년 제6회 지방선거 사전투표의 같은 시간 투표율 2.43%보다 다소 높다.
시도별 사전투표율이 가장 높은 곳은 전라남도로 4.78%를 기록했다. 가장 낮은 곳은 부산광역시로 2.20%다.
정치권은 사전투표가 총선에선 처음으로 실시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사전투표율이 그간 전체 투표율의 바로미터가 돼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사전투표율이 11.5%로 높았던 2014년 제6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에선 최종 투표율도 56.8%를 기록해 1995년 실시된 제1회 지방선거 투표율(68.4%) 이래 가장 높았다.
야당은 사전투표를 통해 야권 성향이 강한 젊은 세대의 투표율을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여당도 주력 지지층인 50대 이상의 참여가 절실하다. 이에 따라 여야 지도부는 이날 앞다퉈 투표 참여 호소에 나섰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김종인 더민주 대표는 이날 오전 주민센터에 들러 직접 사전투표를 하며 참여 독려에 나섰다. 13일에 투표할 예정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 사전투표소에 들러 사전투표 독려 캠페인을 벌였다.
이런 가운데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선거 1주일 전 세대별 투표 의향을 조사한 결과 19대 총선에 비해 ‘꼭 투표할 것이다’에 응답한 비율이 20대에서 상승한 반면 50대에선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꼭 투표할 것이다’라고 응답한 20대는 19대 총선 때 62%에 그쳤으나 20대 총선에선 71%로 9%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50대는 19대 총선 때 87%가 꼭 투표하겠다고 응답했으나 이번 총선에선 75%로 12%포인트 급락했다.
날씨는 선거의 중요한 변수다. 기상청에 따르면 20대 총선 투표 당일인 4월 13일은 전국이 흐린
비가 오면 투표율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18대 총선 투표일이었던 2008년 4월 9일에는 제주도, 전남 일부 지역, 경남에 호우 예비특보가 발효됐고 그 결과 역대 총선 최저치인 46.1%의 투표율을 기록한 바 있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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