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보도된 13명의 집단 탈북자들처럼 북한이 운영하는 해외식당에서 외화벌이를 했던 탈북자를 MBN 취재진이 만났습니다.
한 달에 2만 달러, 우리 돈 2천만 원씩 꼬박꼬박 북으로 보냈다고 합니다.
김용준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팝페라 가수 명성희 씨는 지난 2005년 탈북해 우리나라에 정착한 탈북자입니다.
명 씨 역시 탈북 직전 2년간 북한이 운영하는 해외식당에서 외화벌이를 했습니다.
▶ 인터뷰 : 명성희 / 탈북 팝페라 가수 (북한 해외식당 외화벌이 경험)
- "3, 4일마다 생활총화(상호비판)를 하고, 사상 공부하면서 사람들 접대하고 공연하고…. 사우나를 가도 줄 서서 가야 하는…."
명 씨의 아버지는 전 북한 축구 국가대표 감독인 고 명동찬 씨.
북한 사회에서는 중산층 이상의 신분이었지만, 외화벌이를 해서라도 북한을 벗어나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명성희 / 탈북 팝페라 가수 (북한 해외식당 외화벌이 경험)
- "북한은 워낙 음악 제재가 많고 사상적으로도 압박해서 그곳에 사는 게 싫었어요. 한국에 갈 방법이 없어서 중국식당에 파견 나가서…."
식당에서 일하는 2년간 명 씨는 한 달에 2천만 원씩 북한으로 보내야 했고, 24시간 보위원 감시를 받았습니다.
▶ 인터뷰 : 명성희 / 탈북 팝페라 가수 (북한 해외식당 외화벌이 경험)
- "월급도 안 줘요. 돈을 다 지배인한테 내면 지배인은 북에 송금하는 형태로…. 무조건 한 달에 2만 달러는 해라."
명 씨는 이번 집단 탈북은 강력한 대북제재로 수입이 끊긴 북한 정부의 해외 식당 근로자에 대한 압박에 타국에서의 외로움, 거기에 한국에 대한 동경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MBN뉴스 김용준입니다.[kimgija@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
화면제공 : 통일부 unih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