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북한식당에서 근부하다 탈북·입국한 종업원 13명이 평양 최고층(105층) 호텔인 ‘류경호텔’ 소속 인원들이라는 증언이 나왔다.
12일 대북 전문매체인 ‘데일리NK’는 평양 내부소식통을 인용해 “이번에 탈북을 감행한 13명은 대외봉사총국 산하 105층 류경호텔에 소속된 당과 행정기관의 간부 자녀들”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내부 소식통이 “(탈북한) 이들은 부과된 당 자금 마련은 물론 류경호텔 건설 완공에 필요한 자재확보를 위한 외화벌이에 투입돼 수년간 해외에서 근무해 왔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류경호텔은 북한이 지난 1987년 프랑스와 합작해 김일성 주석 80회 생일(1992년 4월 15일)에 맞춰 완공하려 했으나 북한의 경제난과 대북제재 등으로 인해 30년째 완공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국가안전보위부는 해외 인력의 사상을 재점검하고 감시를 강화하기 위해 다수의 검열조를 조직해 중국 선양 등지로 파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같은 탈북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보위지도원을 교체하거나 인원을 늘리고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평양의 중앙기관들이 외화벌이를 위해 자체적으로 해외에 파견했던 인원들을 불러들이는 등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정황도 감지됐다. 자녀들을 해외로 파견시키기 위해 노력했던 간부급들도 급하게 ‘취업 청탁’을 거두고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한편 이날 통일부는 올 1분기 국내에 입국한 탈북민 수는 34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명(17.5%) 늘었다고 밝혔다. 다만 이같은 경향을 북한 김정은 체제 ‘공포통치’ 결과로 해석하기는 아직 이른 것으로 보인다. 이들 가운데에는 여성이 265명으로 남성(77명)보다 3배 이상 많게 집계됐다.
올 1분기까지 국내로 입국한 탈북민이 모두 2만 9137명이었다. 이같은 추세를 감안하면 올 하반기에는 국내에 입국·정착한 탈북민 수가 3만 명을 넘어설 될 전망이다.
같은 날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서울에서 열린 한·러 대화 조정위원회에 참석해 이번 북한 해외식당 종업원 13명 탈북사태를 언급하며 “앞으로 북한 정권이 핵무기 개발 등 잘못된 선택을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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