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4·13 총선에 관해 외국 매체들은 ‘놀라운 결과’라고 보도했다.
미국 종합 일간지 뉴욕타임즈(NYT)는 “수요일 한국에서 치러진 총선에서 놀라운 결과가 나타났다”며 16대 총선 이후 한국에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이 형성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의 ‘레임덕(권력누수)’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집권여당이 과반의석 확보에 실패함에 따라 박근혜 정부는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동안 보여준 북한의 핵개발에 대한 강경한 태도나 개성공단 폐쇄와 같은 강력한 대북정책을 진행하는 데에도 난항을 겪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더해 이번 총선을 계기로 지난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패배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권 도전 가능성도 시사했다. 국민의당 대표 안철수는 ‘또 다른 승리자’라고 소개하며 “교섭단체 형성에 성공하며 대선 주자로써 행보를 이어가게 됐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그동안의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이 무난하게 과반의석을 가져갈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새누리당은 과반의석은커녕 제 1당 자리까지 더민주에게 빼앗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선거 직전 공천 탈락으로 무소속 출마한 당선인들이 복당 할 경우 제 1당 자리는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새누리가 과반의석을 차지하는 데 실패한 원인을 국정운영의 실패라고 전했다. 매체는 1990년 말 이후 청년층이 겪고 있는 최악의 실업난, 내수 시장 및 경제 성장 둔화 등이 영향을 끼쳤다고 했다.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the guardian)은 “선거 전만 해도 새누리당이 무난하게 과반 의석을 확보하며 박근혜 임기 말 국정 운영에 순항이 예상됐다”며 하지만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을 넘기는 데 실패하며 임기 후반 ‘레임덕(권력 누수)’ 현상을 겪게 됐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한국은 강력한 대통령제 국가로 대통령이 속한 여당이 다수당이 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를 감안했을 때 이번 선거 결과는 집권여당에 대한 국민들의 심판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디언 역시 이번 새누리당이 집권여당을 이어가는 데 실패한 원인을 경제 정책 실패에서 찾았다. “한국의 지난해 경제 성장률은 2.6%에 그쳤고, 지난 2월 실업률은 12.5%였다”며 “이 수치는 한국이 경제 위기를 겼었던 1999년 이후 최고치였다”고 분석했다.
중국과 일본 언론들도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해 보도했다. 중국 환구시보는 “새누리당이 당초 목표한 180석은 차치하고 수도권에서 3분의 1도 의석을 얻지 못했다”며 “이 결과는 향후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공천과정에서 내홍을 겪은 새누리당은 선거 참패로 당 지도부가 내부 비판에 직면하고 갈등은 더 고조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찰자망은 “이번 총선이 이전과 다른 점은 1여다야 구도가 출현한 것”이라며 “임기를 1년 8개월 앞둔 박근혜 대통령
일본 NHK방송은 13일 출구조사가 발표된 직후 “공천 과정에서 여당이 박 대통령에 가까운 그룹(진박)과 대통령으로부터 거리를 두는 그룹(비박)의 내부 갈등이 일어나며 지지율을 떨어뜨린 것 같다”고 전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지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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