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김일성 생일(태양절)인 15일 무수단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시도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파악됐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이날 “북한이 새벽 5시30분께 미사일 1발을 발사하는 시도를 했다”며 “실패한 것으로 추정되며 추가 발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무수단 미사일을 시험발사한 것은 처음이다. 무수단 미사일은 발사 직후 수초만의 상승 단계에서 공중폭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직으로 솟구치다가 방향을 잡기도 전에 폭발을 일으킨 셈이다. 미사일 엔진에는 연료통으로 연결되는 여러 노즐이 있는데 이 중 하나에서 결함이 발생해 연료나 산화제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무수단 미사일은 ‘다이메틸 하이드라진(UDMH)’이라는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데 이 연료는 추진력을 높여주도록 질산을 산화제로 사용한다. 노즐에서 문제가 생겨 연료나 산화제가 유출됐다면 점화된 분사구 불꽃과 만나 순식간에 연료통을 폭발시킬 수 있다.
사거리가 3000㎞ 이상인 무수단 미사일은 주일 미군기지는 물론 미국의 서태평양 군사 거점인 괌 기지까지 날아갈 수 있다. 북한이 태양절을 맞아 미국을 직접 위협할 수 있는 미사일 개발에 성공했다고 선전할 수 있는 축포를 쏘려다가 무산된 것이다. 이에 따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대노’하면서 관련자들을 대거 문책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무수단 미사일은 북한이 러시아제 R-27(SS-N-6) 미사일을 모방해 만들었고 어느 정도 성능이 검증돼 시험발사 없이 50기 가량 실전 배치된 것으로 군은 분석하고 있다.
우리 군은 북한이 오는 25일 북한군 창건 기념일과 다음달 초 제7차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무수단 미사일 발사뿐 아니라 5차 핵실험을 포함한 전략적 수준의 대형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김 제1비서는 지난달 15일 “핵공격 능력의 믿음성을 보다 높이기 위해 이른 시일 안에 핵탄두 폭발시험과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여러 종류의 탄도로케트 시험발사를 단행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한미 군 당국은 최근 북한이 강원도 원산 호도
[안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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