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화 국회의장(왼쪽 둘째) 주재로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에서 열린 여야 3당 원내대표 첫 회동에 앞서 참석자들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 정 의장, 이종걸 더불어민주당·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 <이충우 기자> |
이번 선거에서 제3당으로 자리매김한 국민의당은 시작부터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12월 창당한 국민의당이 공식적인 여야 원내협상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정 의장의 모두발언 이후 3당 원내대표 중 가장 먼저 3분간 발언했다. 원유철 새누리당 대표와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로 발언권을 양보하다가 임시국회를 처음 제안한 주 원내대표에게 발언권이 돌아간 것이다.
주 원내대표는 “민심이 얼마나 무서운지 느꼈다”면서 “여대야소에서 여소야대로 바뀐 것은 새누리당에 대한 심판이고 더민주는 호남에서 큰 심판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이 국민의당을 뽑아준 이유는 타협과 조정의 역할을 하라는 뜻”이라며 20대 국회서 캐스팅보드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3당 원내대표 중 가장 긴 6분간 발언하면서 총선 결과가 정부와 집권여당에 대한 냉엄한 심판이라며 공세를 높였다.
그는 “대통령이 국회를 능멸하고 민주주의의 근간인 의회주의를 훼손한 것에 대해 국민이 평가를 내렸다. 여당의 원내대표를 찍어내리는 것은 잘못된 통치권의 행위이고 그런 야만의 정치가 국민에게 거부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가 추진중인 서비스산업발전 기본법, 노동개혁 4법 등 경제활성화법에 대해서는 재검토를 요구했다. 또 청년일자리고용할당제, 사회경제기본법, 전세금 폭등 해소를 위한 주택임대차보호법에 대해서도 정부의 적극적인 검토를 촉구했다.
반면 원 원내대표는 “저를 비롯해 새누리당이 국민들께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 19대 국회 남아있는 기간동안 최선을 다해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며 1분간 짧게 말했다.
원 원내대표는 회동내내 담담한 표정을 짓는 등 당안팎으로 어려운 상황을 숨기지 못했다.
여야 원내대표가 총선이 끝나고 5일만에 임시국회 개의에 합의함에 따라 여야 각 당의 혼란스러운 분위기와 별개로 국회 운영은 정상화될 가능성이 높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인 무쟁점법안 93건은 통과가 유력하고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노동개혁법, 사이버테러방지법 등 여야 이견이 있는 법안은 협상테이블로 올라올 전망이다.
정 의장이 4월말 러시아, 네팔 등지로 해외순방 일정이 잡혀 있어 본회의는 5월 초·중순에 두차례 열릴 예정이다.
그러나 야권이 주장하는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활동기한 연장과 세월호 특검 추진, 역사교과서 국정화 전환 폐기 등에 대해 새누리당이 종전 입장대로 수용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마지막 임시국회에 뇌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원내대표는 “세월호 특조위 활동기한 연장과 특검 추진 등 세월호 특별법 개정에 대해서는 이미 여야가 약속한 상황이기 때문에 (형식적으로) 처리하기만 하면 된다”면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도 국민 입장에서 잘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도 “민생이 최우선”이라면서도 세월호 특조위 활동기간 연장과 특검 추진에 대해 긍정적이다.
주 원내대표는 “세월호 인양이 7월에 된다 하면 6월말에
[안병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