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여 만에 미국 뉴욕 유엔본부를 찾은 북한의 리수용 외무상이 언론을 기피하고 있다.
리 외무상은 21일(현지시간) 오전 8시 50분쯤 호텔을 나선 뒤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열린 ‘2030 지속가능 개발목표(SDG)’ 고위급회의 개막식에 참석했다. 1시간 정도 자리를 지키다가 각국 대표의 발언이 시작되자 회의장을 나와 차를 타고 유엔본부를 떠났다.
리 외무상이 다시 유엔본부에 모습을 나타낸 것은 오후 1시 10분께였다. 모르겐스 리케토프트 유엔 총회 의장이 주최한 오찬에 참석하는 길이었다.
대기하고 있던 취재 기자들이 ‘이란과 만날 계획이 있느냐’, ‘핵실험을 할 계획이 있느냐’고 물었지만, 눈길도 돌리지 않았다.
전날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서는 북한 유엔대표부 직원이 이례적으로 기자들과 인터뷰하는 사이에 리 외무상은 입국장이 아닌 출국장을 통해 입국하기도 했다. 북한대표부를 방문하고 나오면서도 기자들의 질문에는 일절 답하지 않
리 외무상이 뉴욕에서 소극적인 행보를 하는 것은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4차 핵실험에 따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강도 높은 결의안 채택 등으로 궁지에 몰린 북한이 이번 리 외무상의 방문을 계기로 돌파구를 마련할 것이라는 관측과는 사뭇 다른 것이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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