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파선’ 새누리당의 재건을 진두지휘할 차기 원내대표 경선이 내달 3일로 예정된 가운데, 원내대표 후보들 사이에서 ‘러닝메이트’ 정책위의장과의 짝짓기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새누리당의 공식 일정은 당선자 총회가 열리는 26일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29일 선거일을 공고한 뒤, 내달 1일 후보자 등록을 받는 것이다.
새누리당은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후보를 함께 등록받은 뒤, 의원들의 최다 지지를 받은 페어(Pair)를 최종 선출한다. 정책위의장을 당 대표가 지명하는 더불어민주당과는 다른 방식이다. 이는 대야협상(원내대표)과 당정협의(정책위의장)을 유기적으로 운영한다는 취지에 따른 것이다. 원내대표가 보통 4선 이상이라면 정책위의장은 3선급에서 선출되고, 후보들은 지역 안배와 지지층 확보를 위해 서로 다른 지역(수도권-영남) 출신으로 페어를 짠다.
현재의 기류로는 3선인 이종구(서울 강남갑), 김광림(경북 안동), 김세연(부산 금정) 등이 정책위의장 후보군으로 꼽힌다. 재정경재부 출신인 이종구 의원은 초선인 17대 국회에서 여당 재정경제위 간사 출신의 경제통으로 영남권 원내대표 후보들의 러브콜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친박계로 분류되는 김광림 의원은 지난해 정책위 부위장을 맡아 그동안 추진하던 당 정책 기조를 이어갈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있다. 특히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 수도권 출마 의사자들이 많은 만큼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3선 고지에 오른 김세연 의원도 비박계 원내대표에게서 러닝메이트를 제안받을 수 있다. 다만 김 의원은 줄곧 박근혜정부 노선과 다른 ‘경제민주화’를 주창해온 터라 당청 관계가 불편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원내대표가 밖에 나가 야당과 협상하는 바깥양반 역할이라면, 정책위의장은 정부 정책을 협의해서 가다듬는 안살림 역할”이라며 “친박계의 득표력이 낮아 선출이 쉽지 않은 현재 분위기가 당락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새누리당 관계자는 “당 상황이 어려우니 원내대표에 나서려는 인사들이 많은데, 3선 의원이라면 큰 욕심보다는 당의 내실을 다질 수 있는 정책위의장 후보에 나서는 게 맞다고 본다”라고 의견을 냈다.
최근 상황이 지난해 2월 원내대표 경선과도 유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후보들만 7~8명 거론되던 분위기에서 이완구 전 원내대표가 예고없이 국무총리에 지명되자, 예비주자들 간의 짝짓기가 급작스레 이뤄졌다. 결국 원내대표에 도전하려고 했던 원유철 원내대표와 홍문종 의원이 각각 정책위의장 후보로 나서게 됐다. 5개월 후엔 ‘배신의 정치’ 파동으로 유승민 의원이 자리에서 내려오자, 합의 추대로 원 원내대표가 후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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