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당선자 모임은 정책 간담회를 겸한 자리로 이철우, 김광림, 김종태, 장석춘 등 경북지역 새누리당 당선자가 총출동했다. 이 자리는 지난 14일 선대위 해단식에 참석한 뒤 종적을 감춰던 최 의원이 공식석상에 나선 첫 자리다. 경북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대구경북(TK) 총선을 진두지휘한 최 의원은 총선 결과에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는 총선 패배 책임의 화살을 온몸으로 맞고 있는 처지다. TK심판론을 내세우며 적극적으로 진박마케팅을 주도한 친박계가 총선 참패의 주요인중 하나로 지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경북 의원들과 자리한 최 의원은 차기 당 지도부 구상에 대한 조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경북도당 관계자는 “이날 행사는 당선자들에게 지역 전반에 대한 설명과 당협 운영에 대한 논의를 위해 마련됐다”며 “새누리당 텃밭인 TK지역 의원의 역할과 최 의원의 거취에 대한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나왔다”고 밝혔다.
현재 새누리당은 차기 원내지도부 선거를 5월 3일 치를 예정이다. 이어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와 대선후보 경선 등 대형 이벤트가 줄줄이 예고돼있다. 이런 가운데 총선 패배 여파로 잔뜩 웅크리고 있는 친박계가 제목소리를 내기 위해선 최 의원이 구심점이 되야한다는 이야기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 이날 자리 역시 이러한 친박계의 입장을 모아 향후 대책을 마련하고 최 의원이 다시 친박계를 결집시킬 원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발판이란 관측이다.
하지만 당내 분위기는 만만치 않다. 친박계에 대한 원색적인 비판부터 당 체질 개선 요구까지 대대적인 혁신이 필요하다는 쇄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인명진 전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윤리위원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친박계가 당대표와 원내대표직에 출마하려는 것은 당을 망하게 하는 것”이라며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무슨 명분으로 나서겠다는 것인지 몰염치하다”고 비판했다. 일각에선 계파갈등의 요인으로 집단지도체제를 지적하며 폐지를 주장하거나 당청관계 개선 필요성까지 언급했다. 권철현 새누리당 상임고문은 라디오 인터뷰에서“친박, 진박 운운하며 호가호위했던 간신들을 쳐내야 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스스로 친박 해체를 선언해야한다”고 밝혔다.
야당에 참패한 서울시에서 생환에 성공한 새누리당 당선자들 역시 이날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오찬모임을 갖고 당의 방향성을 놓고 논의했다. 당내 여성 최다선 의원인 나경원 의원이 주도한 이 자리엔 오신환, 김성태, 정양석 등 8명이 참석했다. 비박계인 나 의원은 원내대표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어 이날 모임이 나 의원의 원내대표 도전에 대한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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