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 만에 열리는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북한 사회도 긴장감이 돌고 있습니다.
당 대회 기간 결혼식과 장례식마저 금지시키는 평양 시내를 통제하고 있습니다.
박준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이 노동당 제7차 대회를 일주일 앞두고 특별경비기간을 설정했습니다.
장례식과 결혼식 같은 관혼상제를 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리는 등 대대적인 주민 단속에 들어간 겁니다.
여행이나 출장 갈 때 필요한 여행증명서 발급 역시 전면 중단됐으며, 허가 없이 여행하다 적발되면 강제 노동을 해야 합니다.
북한은 또 평양시와 국경 지역 경계를 강화하며 사실상 평양 봉쇄에 나섰습니다.
한 대북 소식통은 일반 공사용 트럭인줄 알고 경계 지역을 통과시켰다가 나중에 트럭에 실린 모래 더미 속에서 총기가 발견된 전례도 있는 만큼, 단속이 한층 삼엄해졌다고 전했습니다.
▶ 인터뷰 : 정준희 / 통일부 대변인
- "(북한은) 김일성·김정은 부자 생일이라든지 당 관련 주요 행사가 있을 때마다 국경을 통제하는 조치가 늘 있었습니다."
당국의 과잉 단속 탓에 주민들은 밖에 나가는 것도 두렵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강철환 / 북한전략센터 대표
- "동네 장사는 하겠지만, 물건을 가지고 왔다갔다하는 것은 중단되기 때문에 당 대회 때문에 민생에 상당히 타격을 받게 되겠죠."
북한은 통상 중요 행사를 앞두고 각종 사건·사고를 막기 위해 이런 조치를 취한 적이 있지만, 그만큼 지금 북한 사회가 대내외적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
영상편집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