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의 핵심 측근인 이태규 전략홍보본부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사무총장과 함께 양대 주요 당직인 전략홍보본부장 자리에서 안 대표의 복심인 이 본부장이 떠나면서 대규모 당직개편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일 이태규 전략홍보본부장은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2일 안 대표에게 직접 사의를 표명했고 당직개편이 필요하다는 말씀도 드렸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부터 8월 전당대회까지만 당직을 맡으려고 했는데 전당대회가 내년초로 연기된 이상 지금 사의를 표명하는 게 옳다고 생각했다”며 “당내에서도 이 자리에 관심을 가진 분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낙선한 분들에게도 당을 위해 일할 기회를 드려야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안 대표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 부소장으로서 지난해 9월 시작된 당 혁신논쟁과 이후 탈당, 창당 등 전 과정에서 안 대표를 최측근에서 보좌해왔다. 이후에는 당 전략홍보본부장으로서 이번 총선에서 핵심 역할을 맡아왔다. 이 과정에서 주요 당직을 안철수계가 독점한다는 주장이 나와 ‘안철수 사당(私黨)’ 논란이 일자 당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와 당 지도부도 당직 개편 범위에 대해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도부는 연휴 기간 동안 의견을 교환하고 내주 초 대대적 당직 개편을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본부장과 함께 당무에서 사실상 손을 뗀 이주헌 국민소통본부장의 후임자 물색과 함께 6명에 달하는 대변인단 정비가 최우선 순위로 꼽힌다.
이에 따라 신임 당직자 자리를 두고 물밑 다툼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한 당내 호남계 당선자는 “안 대표측이 당직을 독식해선 안 된다”며 “선거도 끝났으니 무게감 있는 인사들로 당직을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김영환·문병호 의원 등 낙선자와 원외인사들에 대한 배려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의 또다른 핵심측근인 박선숙 사무총장의 거취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 사무총장은 “지도부가 당직 개편 여부나 시기에 대해서 계속 고민 중”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국민의당은 이와 함께 모토인 ‘일하는 국회’를 위해 ‘열공 모드’에 들어갔다. 이날 오전 당내 초선 당선자들을 대상으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우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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