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은 BBC 기자를 추방한 것도 모자라, 돌연 외신 기자회견을 취소하기도 했는데요.
북한의 '안하무인'식 태도에 국제 사회도 혀를 내두르고 있습니다.
이수아 기잡니다.
【 기자 】
북한 당국으로부터 수영장 견학 일정을 통보받은 외신 기자들.
이들은 당일 아침 숙소 입구에서 일정에 변화가 생겼음을 직감했습니다.
북측이 숙소로 돌아가 여권을 챙겨오라 신신당부하고 청바지를 입은 기자에겐 격식 있는 옷으로 갈아입으라 재촉한 겁니다.
이후 외신 기자들이 향한 곳은 예상대로 수영장이 아닌 시내 한복판, 인민문화궁전이었습니다.
미 워싱턴포스트의 안나 파이필드는 SNS에 공개한 영상에서 들떠있던 현장의 분위기를 보도했습니다.
▶ 인터뷰 : 안나 파이필드 / 워싱턴포스트 기자
- "우리가 도착했을 땐 25대 정도의 최신형 고급 외제차가 주차돼 있었습니다. 모두 노동당의 고위인사들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었죠."
하지만 인민문화궁전 내부로 인도된 이들은 곧이어 북측으로부터 황당한 메시지를 전달받았습니다.
계획이 바뀌었으니 "다시 숙소로 돌아가라"는 것이었습니다.
▶ 인터뷰 : 안나 파이필드 / 워싱턴포스트 기자
- "모두가 기대를 안고 기다렸지만 방금 우리는 다시 숙소로 돌아가라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갑작스런 기자회견 취소에 외신들은 북한의 안하무인식 태도에 혀를 내두르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수아입니다. [victory@mbn.co.kr]
영상제공 : Anna Fifield 트위터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