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이 11일 창당 100일을 맞았다. 지난 2월 창당 후 각종 위기를 극복한 국민의당은 20대 총선에서 38석을 얻으며 제3당의 지위를 꿰찼다. 국민의당이 일으킨 ‘녹색바람’은 호남을 넘어 수도권까지 상륙했고, 새누리당·더불어민주당과 대등한 정당 지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총선 후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연립정부 가능성과 국회의장직 등에 대한 발언이 논란이 되면서 “총선 승리에 취했다”는 역풍을 맞은 것이다. 국민의당 지지율(한국갤럽 기준) 또한 총선 후 25%에서 지난주 18%로 하락했다. 국민의당 내부에서 “지금부터 시작이다”라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는 이유다.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창당 100일 앞두고 “창당하면서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당이 되겠다고 말했다”며 “공부하는 정당, 일하는 국회, 밥값하는 정치를 만드는데 국민의당이 선봉에 서겠다”고 향후 포부를 밝혔다.
국민의당은 창당 100일을 기념하기 위한 별도 행사를 주최하지 않았다. 대신 총선 임시체제를 끝내는 당직 개편을 지난 10일 밤 단행했다. ‘새로운 출발’을 알리기 위해서다. 아울러 국민의당은 지지율 회복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문병호 신임 전략홍보본부장은 “지지율 하락세를 끊기 위한 전략을 고민하겠다”고 했다.
‘안철수 사당화’와 ‘호남 자민련’ 프레임 극복 여부가 국민의당 성공가도에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와 가까운 김영환·문병호 의원이 사무총장·전략홍보본부장을 맡으면서 안철수계가 또 당 요직을 차지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역으로 사무총장 등 주요 직책을 호남 인사에게 줬으면 ‘호남 자민련’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았겠나”라고 토로했다.
당직 인선 과정에서 안철수계와 일부 호남 세력 간 생각 차이도 드러났다. 지금까지 덮어 놓은 내부 갈등 요인 해소가 국민의당 주요 과제로 떠오르는 이유다. 안 대표 측은 “원내대표, 원
[김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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