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이 20일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K-컬처밸리’ 기공식을 마치고 손경식 CJ회장 등과 함께 K-컬처밸리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 |
관람객들이 이같은 체험을 할 수 있는 복합가상 체험관을 비롯한 복합테마파크가 내년말 건립된다. 정부와 CJ그룹은 20일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대화동 킨텍스 인근에 들어서는 K-컬처밸리의 기공식을 열었다. 사업비 1조4000억원을 투입하는 한류 복합 테마파크 ‘K-컬처밸리’ 는 경기도 고양시 한류월드 내 축구장 46개 크기(30만 ㎡) 부지에 최첨단 기술로 구현한 ‘콘텐츠파크’, 2000석 규모 융복합 공연장, 쇼핑몰, 전통 숙박시설과 호텔로 구성되며 내년말 완공될 예정이다. 현재 한류월드에는 빛마루 방송지원센터과 엠블호텔이 들어서 있으며 EBS 사옥이 건설중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20일 오전 ‘K-컬처밸리’ 기공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문화를 산업화하고 창조적 콘텐츠를 만들어 세계 문화를 선도하는 것이 우리 미래성장 동력의 핵심중 하나가 될 것이다. 지금 시기에 이것을 놓치면 절대 안된다”며 “K컬쳐밸리는 문화창조융합벨트의 최종 거점이자, 문화창조융합벨트 조성의 화룡점정”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경우 직접 수출액은 100억원이었지만 드라마에 등장한 자동차, 조리도구 등의 수출 증가로 1조원에 달하는 경제효과와 4000여명의 취업유발 효과를 가져왔다고 한다”며 “이처럼 관련 상품 수출 확대와 한류 관광객 유치를 통해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국가브랜드까지 높이는 최고의 효자 상품이 문화콘텐츠”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다음달 한·불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파리에서 열리는 K팝 콘서트 티켓 1만장이 발매 3시간 만에 매진된 사례를 언급하면서 “우리의 우수한 문화 콘텐츠와 한류는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인류 행복에 기여하고 대한민국 위상을 높여주고 있다. 정부도 K컬쳐밸리가 경제재도약과 청년 일자리 창출의 교두보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K-컬처밸리 콘텐츠파크는 단순한 탑승 놀이시설 중심의 테마파크가 아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이야기와 감성을 담은 한류 콘텐츠를 최첨단 기술로 구현한 복합 엔터테인먼트 공간이다.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 현재 한류까지 한국의 역사와 문화 변화상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6개의 존(Zone)으로 구성된다. 유명 한류 영화와 드라마의 촬영 장면을 볼 수 있고, 오감체험특별영화관인 4DX 기술을 활용한 체험형 시설도 설치된다.
융복합공연장은 우리 고유의 이야기와 음악을 담은 한국형 블록버스터 넌버벌 퍼포먼스(비언어극) 등을 365일 선보일 예정이다. 호텔과 쇼핑몰에는 한식 세계화를 이끄는 비빔밥 등 K푸드와 뷰티, 패션, 캐릭터 상품이 판매되며 온돌방 등 300개의 객실을 갖춘 숙박시설도 들어선다.
K-컬처밸리는 애버랜드(1976년 개장)와 롯데월드(1989년) 이후 27년 만에 지어지는 대형 테마파크로 국내 레저산업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컨소시엄을 주도하는 CJ그룹은 향후 10년간 총 29조1000억원의 경제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건설 투자 및 제작 기반 시설 확대, 관광객 소비 유발 등 직접적인 생산 유발효과 19조2000억원, 신규 유동인구 발생에 따른 인근 지역 개발 활성화 등 간접 유발효과 9조9000억원 등 총 29조1000억원의 경제효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19만3000명의 고용을 창출하고 연간 관광객 500만명을 유치하는 등 국가경제를 활성화시키는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는 2020년 수도권광역 급행철도(GTX)가 개통하면 서울 강남에서 20분 만에 도착하며 인천 ·김포공항과도 가까워 외국인 관광객 접근이 쉽다는 지리적 이점을 갖고 있다. 정부는 K-컬처밸리가 한류 관광 거점이 되면 연간 100만명의 해외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한다.
인근에 위치한 국내 최대 전시장인 킨텍스(KINTEX)와 연계하면 세계적 수준의 MICE(기업회의·전시·이벤트)를 유치 확대 등 연관 산업과의 시너지도 예상된다. 비즈니스 관광객의 1인당 평균 소비액은 일반 관광객의 3.1배, 체류기간은 1.4배에 달한다.
K-컬
[남기현 기자 / 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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