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20대 국회 첫 임시국회를 7일에 열기 위한 소집 요구서를 함께 제출키로 했다. 하지만 국회가 정상 가동되기 위해 필요한 원 구성 협상은 아직도 첩첩산중이라 여야가 7일 본회의를 열어 국회의장을 선출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3일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일단 새누리당에 연락하고 (만약 새누리당이)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공동으로 제출하지 않으면 원구성의 의지가 없다고 생각하고 야 3당이 소집요구서를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국회법상 임시회 소집 3일 전에 재적 4분의 1(75명) 이상 의원이 소집 요구서를 제출해야 하는데 4일이 휴일인 만큼 3일에 소집 요구서를 내자고 제안한 것이다. 국민의당 의석수는 38석으로 단독으로 소집이 불가능하다.
박 원내대표는 “소집요구를 하지 않으면 극적으로 (협상이) 타결돼도 7일에 개원을 못 한다”며 “일단 소집해놓고 6일까지 계속 협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휴에 협상 타결 가능성이 있는 만큼 7일 본회의를 열어 국회의장을 선출하기 위해 우선 소집요구서부터 내자는 것이다.
새누리당도 일단 소집 요구 자체에는 응했다. 김도읍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협상과 별개로 야당과 논의해 요구서를 제출하라고 실무자들에게 지시했다”고 말했다. 소집 요구 자체에 응하지 않을 경우 협상 의지가 없는 것으로 비쳐져 파행의 책임을 뒤집어쓸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상임위 배분은 커녕 국회의장직을 어느 당이 가져갈지도 정해지지 않아 7일 실제로 본회의가 열릴지는 미지수다.
더불어민주당은 김종인 비대위 대표까지 나서서 새누리당을 압박했다. 김 대표는 이날 당 비대위 회의에서 “더민주가 1당이 됐으니 관례상 당연히 의장은 더민주 차지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민주는 ‘청와대 배후설’까지 주장하며 공세 수위도 높였다.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는 “집권당이 몽니를 부리는 것을 보는 것은 처음”이라며 “청와대가 배후에 있지 않고는 가능하지 않다. 이 시점부터 청와대는 빠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새누리와 더민주 간 간극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혁신비상대책위 회의에서 “법사위원장을 무슨 시혜 베풀듯 (준다고) 하는 식으로는 협상에서 실질적 진전을 기대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며 더민주 제안에 부정적 입장을 비쳤다.이에 따라 7일 세 야당이 모
[우제윤 기자 / 정석환 기자 /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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