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회동이 제의됐을때부터 불발될때까지를 지켜본 기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한가지가 있었다"고 이야기 합니다.
국내 정치인과의 회동을 극도로 삼가하는 반 총장은 무슨 사연인지, 이번 회동을 언론에 알리고 싶어했고, 반 총장과의 회동을 어떻해서든 자랑하고 싶어했던 다른 정치인과 달리, 이해찬 의원은 무슨 영문인지 이 회동을 숨기려 했다는 겁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신혜진 기자입니다.
【 기자 】
반기문은 알리고 싶었다
유엔사무총장 취임 후 국내 정치인들과의 만남을 극도로 꺼려왔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회동을 공개적으로 알리자는 입장이었습니다.
차기 유력 대선주자로 떠오른 상황에서 언론의 주목을 받은데다,
유엔 입성에 큰 도움을 줬지만 지금은 서먹해진 친노세력과의 관계회복을 통해 화해하는 정치인 이미지를 만드려 했다는 분석입니다.
이해찬은 숨기려 했다
그러나 이해찬 의원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더민주에는 친노 진영이 밀고 있는 문재인 전 대표라는 확고한 주자가 있는 만큼 굳이 '반기문 띄우기'에 자신이 들러리를 설 이유가 없단 겁니다.
이 의원이 반 총장과 만나기도 전에 반 총장을 평가절한 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나왔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이유로 이 의원은 반 총장과의 회동을 굳이 공개해서 알리고 싶지 않았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 스탠딩 : 신혜진 / 기자
- "결국 서로 다른 속내를 갖고 만나려 했던 두 사람의 회동이 무산되면서 반 총장의 친노 껴앉기는 더 요원해졌다는 분석입니다. MBN 뉴스 신혜진입니다."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