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이 상임위원장을 단수로 내정한 것과 달리 새누리당은 끝내 당내 경선을 치르게 됐다. 새누리당 내에 지금까지 상임위원장을 한번도 해보지 않은 3선 의원이 22명이고, 4선도 2명인데 총선 패배로 인해 확보한 위원장 자리는 8곳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정진석 원내대표 주도로 지난 10일 워크숍에서 ‘교통정리’를 시도했으나 결국 실패했다. 이에 따라 단수 후보였던 3곳만 우선 확정하고 나머지는 13일 개원식 직후 의원총회까지 추가 협의를 진행한 뒤 후보간 합의에 실패하면 경선을 치르기로 결정했다. 먼저 야당과 원구성 협상에서 어렵게 확보한 법사위원장 자리는 권성동 의원이 전반기 1년간 먼저 하고, 남은 1년을 여상규 의원이 맡는 쪽으로 협의가 유력하게 진행 중이다. 애초 홍일표 의원도 출마할 예정이었으나 12일 “양보와 타협없이 상임위원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은 당내 화합에 역행한다”며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기획재정위원장에는 3선이자 같은 비박계인 이종구·이혜훈 의원이 양보없이 경선까지 왔다. 여기에 야당에서 총선 전 당적을 옮겨온 부산의 조경태 의원까지 도전장을 던지면서 3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기재위원회에는 여야에서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 대표,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유승민 의원 등 거물급이 대거 포진할 예정이기도 하다.
조선해운 구조조정 등 현안이 산적해 있는 정무위원장에도 3명이 도전한다. 비박계인 김성태·김용태 의원이 나란히 응모했고, 부산의 이진복 의원까지 3선 의원 3명이 맞붙는다. 특히 조경태, 이진복 의원은 최근 당내 경선에서 ‘연전연패’한 부산 출신이라는 점에서 결과가 주목된다.
대통령선거 즈음이면 대언론 관계와 맞물려 주목받는 상임위인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도 관심이다. 친박 핵심으로 꼽히는 3선의 조원진 의원과 4선인 신상진 의원이 양자 대결을 벌일 예정인 가운데 두 사람이 1년씩 나눠 하는 방안도 협의 중이다.
안전행정위원장 경선은 이명수, 유재중, 박순자 의원 등 3자 구도다.
새누리당 상임위원장 경선은 계파별 성적표도 관심사다. 친김무성계에서는 강석호, 김학
[신헌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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