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중국 어선들이 목숨을 걸고서라도 불법 조업에 나서는 이유는 뭘까요?
치어까지 싹쓸이하는 무분별한 남획으로 중국 근해에는 어자원이 이미 고갈된 상태이고, 우리 지역에서 잡은 꽃게가 높은 값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정석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3월 14일, 아르헨티나 해안경비대가 부에노스아이레스 남쪽 1,300km 해상에서 불법 조업 중인 중국 어선을 발견합니다.
해안경비대는 정지를 요구했지만, 중국 어선은 그대로 도주했고, 결국 중기관총을 맞고 격침됐습니다.
지구 반대편까지 가 목숨을 걸고 불법 조업을 일삼는 중국 어선들.
가까운 서해를 마다할 리 없습니다.
이들이 불법 조업을 일삼는 이유는 바로 자국 근해에 어자원이 고갈됐기 때문입니다.
특히, 요즘 제철을 맞은 꽃게는 우리나라 연평도 산을 최상으로 치기 때문에 목숨을 걸고라도 조업을 감행하는 겁니다.
▶ 인터뷰(☎) : 김정희 / 연평도 어민
- "연평도 꽃게는 어디서든 알아주잖아요. 맛도 그렇고…. 그쪽(중국)에서는 별로 못 잡는데요. 그러다 보니까 제일 많이 잡을 수 있는 데로 쫓아오는 거겠죠."
적발되더라도 벌금이 적은 점도 불법 조업이 성행하는 한 원인입니다.
▶ 인터뷰 : 김기석 / 군산해양경비안전서 정보외사계 경위
- "무허가 어선은 적발되면 2억 원의 담보금이 부과되지만, 허가 어선은 최고 8천만 원으로 처벌이 약하기 때문입니다."
상황이 이렇자 우리 근해에서의 불법 조업 횟수도 눈에 띄게 늘고 있습니다.
2014년까지는 연 2~3회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120여 회, 올해는 5월까지만 520여 회로 급증했습니다.
MBN뉴스 이정석입니다. [ ljs730221@naver.com ]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