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못한 복당 결정의 배경을 두고 당내에서 말이 많습니다.
김희옥 위원장이 유승민 의원을 '배신자'로 규정했던 청와대나 친박에 반해 반란을 일으킨 것인지, 아니면 무기명 투표에 부치더라도 당연히 복당 안이 부결될 걸로 안이하게 판단했다가 허를 찔린 것인지 말이죠.
진실이 뭘까요? 최은미 기자입니다.
【 기자 】
가장 먼저 거론되는 것은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이 잘못 판단했을 가능성입니다.
복당 문제를 논의하는 첫 회의에서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논의를 다음으로 연기시키지 않고, 표결을 강행한 것이 화근이었다는 지적입니다.
특히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무기명 투표라는 카드를 덜컥 받았다가 낭패를 봤다는 것입니다.
결국, 정치판을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김 위원장이 상황을 안이하게 판단했다는 분석입니다.
김 위원장이 의도적으로 반란을 일으켰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즉시 복당을 승인할 경우 자신을 위원장에 추대한 친박계는 물론 청와대의 반발은 불 보듯 뻔했던 상황.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4월에도 '배신의 정치'를 다시 언급하며 "자기 정치 한다고 대통령을 더 힘들게 만드는 사람들을 보며 허탈감을 느꼈다"고 유 의원에 대한 앙금을 드러냈었습니다.
이런 대통령의 의중을 모를 리 없는 김 위원장이 의도적으로 '반란'을 일으키고, 파장이 커지자 사퇴 수순을 밟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입니다.
▶ 스탠딩 : 최은미 / 기자
- "임명 때부터 정치적 경험이 없다는 것이 약점으로 꼽혔던 김희옥 비대위원장 체제가 출범 14일 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습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 cem@mbn.co.kr ]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