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지방재정개편안에 반발해 단식투쟁을 벌여온 이재명 성남시장이 17일 중단했다. 단식 돌입 11일 만이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11일째 단식농성을 이어온 이 시장은 이날 오전 단식농성장을 찾은 김종인 더불어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면담한 뒤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 시장과 만난 자리에서 김 대표는 “당이 책임지고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 맡겨 이 문제를 해결할 테니 그만 단식을 풀어주시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중앙정부가 지방재정을 자의적으로 훼손하지 않도록 하려면 제도를 정비하지 않으면 방법이 없다”면서 근본적 대책 마련을 시사히기도 했다.
이에 이 시장은 “대표께서 두 번이나 찾아주셔서 감사하다. 지방자치의 사활이 걸린 만큼 당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줘야 한다 ”면서 “당을 믿고 단식을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단식 후유증으로 체력이 급격히 소진됐다는 보건 전문의 소견에 따라 성남지역 병원으로 이동해 입원절차를 밟고 있다.
그는 “단식 투쟁은 중단하지만 지방자치 민주주의 수호 투쟁은 계속하겠다”고 트위터에 밝혔다.
행정자치부는 지난 4월 불교부단체(재정수요보다 수입이 많아 지방교부금을 받지 않는 단체)의 조정교부금 특례를 폐
재정수입이 줄어드는 성남·수원·용인시 등 불교부단체 6개시는 “지방재정의 하향평준화”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 시장은 정부 개편안에 반발하며 지난 7일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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