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4일 “구조조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들(거제·울산 등)이 있는데 올해 휴가 기간 동안 많은 국민들이 이 지역을 방문하면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큰 힘이 될 수 있다”며 “국무위원들과 공공기관·기업들도 여름휴가는 가능한 국내에서 즐기면서 지역 특산물을 구매하고 전통시장을 적극 이용해 달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조선사들이 많이 위치한 거제 해금강과 울산 십리대숲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뒤 “우리나라엔 숨어있는 보석과도 같은 이런 좋은 관광지가 많이 있기 때문에 적극 발굴해서 국민들에게 적극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추가경정 예산을 포함한 정부 노력은 민생안정 뿐만 아니라 내수진작의 활력소로 이어져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서 국내 관광을 활성화시키는 것도 내수를 살릴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한다”며 “국내 관광은 국민 여가활동을 다채롭고 풍요롭게 만들 뿐 아니라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어려운 지역경제도 살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또 조선산업 구조조정 등과 관련해 “국민들이 불안해 하지 않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하는 문제는 정치적 공방의 대상이 아니다”며 “추가경정 예산을 포함한 20조원 규모의 재정보강 방안도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 국민의 소중한 혈세가 제대로 쓰이고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어 “구조조정에 따른 실업자 지원을 위해 중장년·뿌리 산업 근로자에 대해 파견 근로를 허용하는 것은 노동시장 구조개혁과 사회안전망 강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터키·방글라데시에서 일어난 연쇄 테러와 관련해 “무고한 사람들을 타깃으로 하는 테러에 전세계가 경악하고 있고 세계 어느 지역도 테러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것이 다시한번 확인됐다”며 “테러위험 인물의 국내 잠입 차단을 위한 입국심사와 테러에 이용될 수 있는 위험물질 관리를 철저하게 하는 등 테러 예방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최근 전세계적으로 꿈틀대고 있는 보호무역 주의, 신고립주의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 철강 수출에 대한 반덤핑 제소와 각종 비관세 장벽을 비롯해서 각국 이익을 추구하려는 보호무역주의가 고개를 들고 있고 세계 각국 선거 일정 등과 맞물려서 신고립주의 흐름이 확산될 우려도 커지고 있다”며 “이러한 추세를 오히려 우리가 대외 지향적인 개방 정책의 중심 국가로 자리잡는 기회로 만들자”고 독려했다. 이런 때일 수록 미래 먹거리리를 마련하기 위해 신산업 육성과 해외 신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설명이다.
박 대통령은 “과거 자국 중심 고립주의가 확대됐을 때도 우리는 대외 지향적인 경제 개발과 경쟁을 촉진하는 전략으로 세계가 놀란 경제성장과 발전을 이뤄냈다”며 “앞으로도 우리는 보호무역주의와 신고립주의 극복을 이끌어가는 선도국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 문제에 대해 박 대통령은 여전히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은 지난주 김정은을 국무위원장으로 추대하고 1인 지배체제를 확고히 하면서 여전히 핵보유국임을 자처하고 핵개발·미사일 발사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며 “우리 사회 내부의 갈등을 노리고, 국제적으로는 대북 국제 공조 체제를 균열시키기 위해 여러 시도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자유총연맹 회장단과 오찬에서도 강경한 기류를 이어갔다. 박 대통령은 “오늘은 7·4 남북 공동성명이 발표된지 44주년 되는 날이다. 그때 약속들이 잘 지켜졌다면 오늘날 한반도가 훨씬 평화롭고 자유스러울 수 있을텐데
[남기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