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가 배치된 건 한국이 처음이 아닙니다.
옆나라 일본에는 2년 전 사드 레이더가 배치됐는데, 배치 과정이 우리와는 사뭇 다릅니다.
후보지 단계에서 지자체와 주민들을 설득하는 작업을 먼저 거쳤습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013년 2월 정상회담 때 사드 레이더 배치에 합의한 일본.
합의하자마자 방위성 차관은 직접 후보지를 방문해 해당 지역 시장과 만났고,
당시 대화록에는 "최적의 후보지로서 검토와 조사를 진행하고 싶다"며 후보지로 선정된 것에 양해를 구하는 발언이 담겨 있습니다.
후보지 단계에서 미리 해당 지역을 방문해 자치단체장과 면담을 한 겁니다.
이후 수차례의 협의를 거치고 시장이 레이더 배치를 받아들이겠다고 발표하고서야, 교토 교탄고시는 레이더 배치 지역으로 결정됐습니다.
이렇게 힘든 과정을 겪고 2014년에 사드가 배치됐지만, 부작용은 피할 수 없었습니다.
"밤에 소음으로 눈이 자꾸 떠져요. 소음이란 게 파도 소리같은 그런 소리가 아니에요."
기지에서 600m 이상 떨어졌지만 주민들은 소음 피해와 복통·구토 등을 호소하고 있는 겁니다.
결국 레이더 발전기 6대 중 3대의 운행을 중지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고 기지를 퇴거시키라는 목소리가 있진 않아요. 문제가 있다면 해결해 나가면서…."
설득 과정을 거친 일본도 주민 피해를 둘러싼 갈등이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
이 과정을 생략한 우리 정부는 앞으로 주민 설득과 혹시 모를 피해 보상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우려섞인 시선이 쏠리는 이유입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