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권주자들 일제히 '공천개입' 비판…"법적 조치까지 취해야"

與 당권주자들 일제히 '공천개입' 비판…"법적 조치까지 취해야"

↑ 사진=연합뉴스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인사들의 공천 개입 의혹을 담은 녹취록이 공개돼 파문을 일으킨 가운데 새누리당 당권 주자들이 21일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특히 비박(비박근혜)계 주자들은 철저한 진상조사는 물론 법적인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내놨습니다. 친박계 역시 비판의 날을 세우면서도 이 문제로 계파갈등이 확산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등 '온도차'를 드러냈습니다.

비박계 정병국 의원은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분명한 것은 선거를 앞두고 권력의 실세들이 한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려고 협력했다는 것"이라며 "이 시점에서 공작이냐, 아니냐라고 얘기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정 의원은 "낯을 들기 어려울 정도"라며 "당에서는 신속히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그 과정에서 법적인 문제가 있다면 법적 조치까지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주류 친박계인 이정현 의원은 CBS라디오에 출연해 "70년이 다 된 대한민국 정치의 후진성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고 비판했지만, 이어지는 사회자의 관련 질문에는 "관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잘 모른다"며 대답을 피했습니다.

한때 범친박계로 분류됐던 이주영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 후 취재진과 만나 "참 잘못된 일이고 중진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럽다"면서도 "이 문제를 갖고 다시 분란을 확대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당권 경쟁 밖에서도 공천개입 수사여부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이어졌습니다.

친박계 정우택 의원은 PBC라디오 인터뷰에서 "현 전 수석이 '대통령의 뜻'이라고 표현한 것은 가벼운 문제는 아니다"라면서도 "사실 관계 확인 없이 검찰고발까지 언급하는 것은 비약의 사다리를 너무 빨리 올라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정 의원은 "사실 관계가 밝혀지지 않으면 소모적인 계파간 설전이 이뤄지고 과거에 매몰되는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며 당 차원의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을 촉구했습니다.

비박계 이혜훈 의원은 YTN라디오에 출연해 "볼썽사나운 일을 연일 연출하는 집권여당 소속이라는 사실만으로 국민 앞에 얼굴 들기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며 진실규명을 해야 재발방지책을 마련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